농구 명문 용산고와 연세대 동문인 두 감독이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은 것은 1995년 실업 현대전자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나면서부터. 유 감독은 2001년부터 코치가 되어 계속 신 감독 옆을 지켰다. 신 감독은 2004∼2005 시즌이 끝난 뒤 LG로 자리를 옮길 때 유도훈 당시 코치를 함께 데려갈 정도로 유 감독을 아꼈다.
지난달 KT&G가 새 사령탑으로 유 감독을 원하자 신 감독은 프런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 장점은 가져가고 단점은 두고 가라”며 유 감독을 떠나보냈다.
그리고 만난 운명의 첫 대결. ‘사제 간의 승부’에서 제자가 먼저 승리했다.
KT&G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LG를 99-88로 꺾었다. 17승 21패로 순위도 두 계단 뛰어 7위. 유 감독은 2연패 끝에 첫 승리를 챙겨 기쁨이 더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던 LG는 얼마 전까지 코치를 맡아 ‘내부 사정’에 훤한 유 감독에게 일격을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KT&G 주희정은 올 시즌 자신의 3번째 트리플더블(12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을 기록했고 단테 존스는 33득점을 보탰다.
동부는 김주성(22득점, 7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95-75로 눌렀다. TG삼보를 인수해 지난 시즌부터 프로농구에 뛰어든 동부는 이날까지 전자랜드와 11차례 만나 모두 이겼다.
▽창원(KT&G 2승 3패) | |||||
- | 1Q | 2Q | 3Q | 4Q | 합계 |
KT&G | 25 | 19 | 29 | 26 | 99 |
L G | 23 | 22 | 17 | 26 | 88 |
▽인천(동부 5승) | |||||
- | 1Q | 2Q | 3Q | 4Q | 합계 |
동 부 | 24 | 30 | 21 | 20 | 95 |
전자랜드 | 18 | 22 | 18 | 17 | 75 |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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