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유도훈, 스승 신선우 뛰어넘었다

  • 입력 2007년 2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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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LG의 신선우(51) 감독과 KT&G의 유도훈(40) 감독은 12년을 스승과 제자로 지냈다.

농구 명문 용산고와 연세대 동문인 두 감독이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은 것은 1995년 실업 현대전자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나면서부터. 유 감독은 2001년부터 코치가 되어 계속 신 감독 옆을 지켰다. 신 감독은 2004∼2005 시즌이 끝난 뒤 LG로 자리를 옮길 때 유도훈 당시 코치를 함께 데려갈 정도로 유 감독을 아꼈다.

지난달 KT&G가 새 사령탑으로 유 감독을 원하자 신 감독은 프런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 장점은 가져가고 단점은 두고 가라”며 유 감독을 떠나보냈다.

그리고 만난 운명의 첫 대결. ‘사제 간의 승부’에서 제자가 먼저 승리했다.

KT&G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LG를 99-88로 꺾었다. 17승 21패로 순위도 두 계단 뛰어 7위. 유 감독은 2연패 끝에 첫 승리를 챙겨 기쁨이 더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던 LG는 얼마 전까지 코치를 맡아 ‘내부 사정’에 훤한 유 감독에게 일격을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KT&G 주희정은 올 시즌 자신의 3번째 트리플더블(12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을 기록했고 단테 존스는 33득점을 보탰다.

동부는 김주성(22득점, 7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95-75로 눌렀다. TG삼보를 인수해 지난 시즌부터 프로농구에 뛰어든 동부는 이날까지 전자랜드와 11차례 만나 모두 이겼다.

▽창원(KT&G 2승 3패)
-1Q2Q3Q4Q합계
KT&G2519292699
L G2322172688
▽인천(동부 5승)
-1Q2Q3Q4Q합계
동 부2430212095
전자랜드1822181775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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