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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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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서툰 한국어로 각오를 밝히는 그의 눈매는 강렬하기만 했다.
1일 열리는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 지원한 재미교포 오유진(27·사진).
그는 이번에 지원한 33명 가운데 유일하게 일반인 자격으로 도전했다. 20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로스앤젤레스의 한 재무회사에서 일하다 프로 농구선수가 되려고 한국을 찾은 것.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할 겁니다. 빨리 적응하려고 한국말도 계속 공부했어요.”
미국 시애틀이 고향인 오유진은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님의 이혼으로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컸다. 12세 때 농구와 인연을 맺은 뒤 고교 시절 농구 명문교인 머서아일랜드고교에서 최우수선수에 뽑힌 적도 있다. 180cm, 79kg의 포인트가드로 드리블과 어시스트 능력이 뛰어나다. 농구를 하려고 2년제 대학을 선택했다가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운동을 포기하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에 편입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농구 선수의 꿈을 버릴 수 없었던 그는 캘리포니아 주 지역 프로리그에 참가해 운동을 해 왔다.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휴가 때 그는 한국에 와 한국농구연맹의 드래프트 참가 테스트에서 30점을 넣으며 합격한 뒤 이번에 회사에는 비밀로 하고 1주일 휴가를 얻어 입국했다.
오유진은 “한국 농구는 빠르고 외곽슛이 뛰어나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친 만큼 꼭 지명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드래프트에서 오리온스, 전자랜드, KT&G, SK 중 한 팀이 지명하게 될 1순위 후보는 국가대표 가드 출신 김태술(연세대)이 유력하다. 한국으로 귀화한 혼혈 센터 이동준(연세대)은 2순위가 예상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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