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왕 빅뱅’ 캐칭 > 잭슨

  • 입력 2007년 1월 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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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의 시작을 알리는 점프볼을 향해 삼성생명 로렌 잭슨(왼쪽)과 우리은행 타미카 캐칭이 뛰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의 시작을 알리는 점프볼을 향해 삼성생명 로렌 잭슨(왼쪽)과 우리은행 타미카 캐칭이 뛰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1년 만에 한국여자프로농구 무대로 돌아온 타미카 캐칭(우리은행·185cm)은 여전히 강했다.

그의 대항마로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특급 센터’ 로렌 잭슨(삼성생명·196cm)이 나섰으나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무너졌다.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

지난 겨울리그를 포함해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던 3시즌 동안 모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캐칭은 39분 11초를 뛰며 양 팀 최다인 23득점에 16리바운드를 올려 67-55의 승리를 주도했다.

3년 계약에 20억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잭슨은 캐칭과 맞대결을 벌이며 3쿼터까지 22점을 넣었으나 승부가 갈린 4쿼터 들어 급격한 체력 저하 속에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잭슨은 이날 22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평소 강철 체력으로 유명했던 캐칭은 이날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미국 시카고에서 15시간의 비행 끝에 전날 오후 입국한 뒤 경기에 앞서 1시간가량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게 훈련의 전부였다. 하지만 캐칭은 1쿼터부터 루스볼을 따내기 위해 2m가량 몸을 날리더니 림에 박혀 있는 공을 꺼내려고 골망에 매달려 오르는 등 과감한 플레이까지 선보이며 3000명 가까운 관중을 열광시켰다.

경기 후 함께 입국한 조카가 심하게 울자 안고 달래며 이모 노릇까지 한 캐칭은 “몸은 힘들지만 동료들과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 미국에서 자주 맞붙은 잭슨은 훌륭한 선수이며 경쟁을 하다 보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잭슨은 패배가 아쉬운 듯 경기장 복도에서 만난 부모 품에 안겨 눈물을 쏟으며 설욕을 다짐했다. 잭슨의 부모는 구단에서 마련해 준 숙소에서 살고 있다. 3쿼터를 2점 차로 앞선 우리은행은 4쿼터 들어 캐칭, 김계령(13득점), 김은혜(14득점)의 활발한 공격과 악착같은 수비로 5분 동안 13점을 잇달아 넣어 경기 종료 4분 30초 전까지 61-46으로 달아나면서 승부를 갈랐다.

지난 여름리그 챔피언 삼성생명은 변연하(6득점)가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팀에 합류한 지 이틀밖에 안 된 탓에 공격력이 떨어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Q2Q3Q4Q합계
우리은행(1승)1618141967
삼성생명(1패)18131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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