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4,800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률(14.9%)은 주요 20개국(G20) 주식시장 지수 가운데 가장 높다. 다만 반도체 대형주 쏠림 현상 등 업종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시장 변화에 따라 주가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19(0.9%) 오른 4,840.7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장중 4,850선을 넘기도 했다. 외국인은 4045억 원, 기관이 3389억 원 각각 순매수에 나섰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대만 TSMC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것에 영향을 받아 삼성전자(+3.47%)와 SK하이닉스(+0.93%)가 동시에 올랐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4005조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15일 3000조 원을 넘어선 지 약 3개월 만으로, 4000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4,300을 돌파한 코스피는 올해 들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올랐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75.6%)을 기록한 코스피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등 일부 업종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의 16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33.61%)은 1년 전과 비교해 12.52%포인트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각각 영업이익 100조 원 이상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경제 전반에서도 한국의 반도체 의존도는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주요 품목별 수출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를 제외한 한국 수출액은 2022년 1분기(1∼3월) 1418억 달러(약 209조 원)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 추세다. 지난해 1분기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액(1343억 달러)은 3년 전과 비교해 5.3% 감소했다.
진찬일 한국은행 국제무역팀 과장은 “반도체 시장에선 중국이 저사양 메모리 부문에서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한국 기업 경쟁력이 약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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