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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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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육상경기연맹이 최근 마라톤기술위원회를 열고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남자 마라톤 참패에 대한 종합평가를 했다. 기술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10월 22일 김천전국체전 때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김이용(국민체육진흥공단)에 대해 “국가대표의 의무를 등한시했다”고 성토했다.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은 “전국체전은 훈련 삼아 뛰는 것이기 때문에 아시아경기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며 김이용을 전국체전에 출전시켰다. 김이용은 전국체전에서는 우승했지만 10일 열린 아시아경기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 27분 11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22명 중 14위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영준(코오롱)도 2시간 19분 35초로 7위에 그쳐 한국 남자 마라톤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 때부터 이어온 마라톤 연속우승 기록을 끝내야 했다.
마라톤 전문가들은 “훈련으로 40km를 뛰는 것과 실제 레이스는 전혀 다르다. 레이스를 훈련 삼아 뛴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한다. 보통 마라톤 선수들이 풀코스를 뛰기 위해서는 3개월 이상을 준비한다. 그런데 김이용은 아시아경기를 단 50여 일 남겨두고 풀코스 출전을 감행해 마라톤 관계자에게서 “돈을 벌기 위해 뛰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일정액의 포상금을 주기 때문이다.
마라톤기술위원회는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대표 선수는 기술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만들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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