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올 성탄절만 같아라”… 모비스 5연승 선두질주

  • 입력 2006년 12월 26일 02시 56분


29득점 버지스 “덩크 징글벨” 모비스의 크리스 버지스(왼쪽)가 동부 앨버트 화이트의 수비를 뚫고 투핸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29득점 버지스 “덩크 징글벨”
모비스의 크리스 버지스(왼쪽)가 동부 앨버트 화이트의 수비를 뚫고 투핸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모비스의 ‘어린 왕자’ 김동우(26·사진)는 지난해 연말 이역만리에서 외로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수술받은 왼쪽 발목 재활을 위해 독일의 레버쿠젠에 홀로 가 있었다.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 2주 동안 텁텁한 탄산수만 마시기도 했다. “물을 달라고 하면 늘 가스 들어 있는 것만 주더라고요. 나중에야 주문을 잘못한 줄 알았죠.”

그러던 김동우가 올해에는 성탄절 스타로 떠올랐다.

김동우는 25일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3300여 명의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4쿼터에만 결정적인 3점슛 2개를 터뜨린 것을 포함해 14점을 꽂아 90-83 승리를 주도했다.

김동우는 연세대 시절 196cm의 장신 슈터로 이름을 날리다 2003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했다. 하지만 부상에 시달리느라 해마다 고전했다.

김동우는 경기 종료 후 동부 벤치를 찾아 전창진 감독을 비롯한 상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뒤 “즐거운 날 이겨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독실한 모르몬교 신자로 경기에 앞서 특별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한 모비스의 크리스 버지스는 29점을 퍼부었고 양동근(17득점)과 이병석(15득점)도 고른 활약을 했다. 3쿼터까지 2득점으로 부진하던 크리스 윌리엄스는 4쿼터에만 8점을 집중시켰다. 특히 윌리엄스는 5점 차로 쫓긴 종료 1분 56초 전 덩크슛을 시도하던 자밀 왓킨스의 자유투가 약한 점을 노려 일부러 파울로 차단한 뒤 추가 실점을 막는 영리한 모습을 보였다.

5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17승 8패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KTF와는 2경기 차.

국가대표 차출 후 복귀한 김주성(17득점)이 체력 저하를 드러낸 동부는 공동 6위(11승 13패).

종료 2분 21초 전 2점 차로 추격당한 모비스는 김동우의 연속 3점슛 2개로 종료 1분 36초 전 8점 차로 달아난 뒤 윌리엄스와 양동근의 노련한 플레이로 승리를 지켰다.

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원주(모비스 2승1패)

1Q2Q3Q4Q합계
모비스1917252990
동 부2119202383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