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K리그 진출 결국 포기

  • 입력 2006년 12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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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진출권을 포기하겠다.”

실업축구 국민은행이 팬들과의 약속을 깨 버렸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7일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K리그에 진출하지 않고 N리그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6시즌 N리그(실업리그) 챔피언 국민은행이 K리그 진출을 포기한 이유는 현행 은행법상 은행이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 국민은행 측은 “금융감독원 및 재정경제부 측과 논의한 끝에 은행이 수익사업인 프로구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은행법을 개정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포기했다”고 밝혔다. 현행 은행법은 고객이 맡긴 돈으로 수익을 내는 은행이 프로팀을 운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축구 발전을 위해 ‘2006시즌 N리그 챔피언은 K리그로 승격된다’고 결정한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실업축구연맹의 결정은 무산되게 됐다.

이유가 어떻든 국민은행은 전기리그 우승을 한 뒤 통합우승을 할 경우 프로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며 “창단 준비금이 수백억 원”이라고까지 발표했던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리게 됐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우승을 위해 열심히 뛰는 선수들의 사기를 꺾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당시에도 통합우승을 해도 K리그 진출은 미지수였다”고 변명했다. 이 관계자는 “프로축구 활성화를 위해 축구협회와 프로연맹, 실업연맹이 많은 노력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사자인 실업구단의 사정은 세밀하게 고려하지 않은 측면도 많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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