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선수촌’…숙소 모자라 해외서 3척 빌려

  • 입력 2006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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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아시아경기 조직위원회가 숙소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호화 유람선. 왼쪽의 ‘뉴 플라멩코’호는 7층 높이에 객실이 400개가 넘는다. 도하=강병기 기자
도하 아시아경기 조직위원회가 숙소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호화 유람선. 왼쪽의 ‘뉴 플라멩코’호는 7층 높이에 객실이 400개가 넘는다. 도하=강병기 기자
선수촌이 모자라서 유람선을?

인구가 80만여 명밖에 안 되는 카타르가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르다 보니 사람이 부족하다. 그래서 도하 아시아경기 조직위원회(DAGOC)는 각국 올림픽위원회에 지원 인력을 요청했다. 대한체육회(KOC)도 안용혁 대리 등 3명을 파견했다.

문제는 숙소다. 도하는 요즘 한창 발전하는 도시다. 수십 층짜리 고층 빌딩이 여기저기서 올라가고 있지만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이번 대회 참가자들의 숙소를 완전히 마련하지는 못했다. 석유와 천연가스가 넘치는 ‘부자 나라’ 카타르는 돈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3척의 호화 유람선을 외국에서 빌려 온 것.

그 덕분에 안 대리 등 3명은 선수촌이 아니라 도하 항구에 정박한 유람선에서 생활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뉴 플라멩코’라는 이름의 파나마 유람선은 7층 높이로 400개 이상의 객실을 가진 중대형 유람선이다. ‘모나리자’와 ‘오션 머제스티’호에도 각국 올림픽위원회 파견 인원과 후원사에서 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유람선 안에는 영화관과 수영장, 수백 명이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는 대형 연회장 등이 마련되어 있다. 각종 시설과 설비 역시 최고급 호텔이 부럽지 않다. 안 대리는 “방이 조금 좁은 것을 빼면 완벽하다”고 말한다. 경기 외적으로도 화제가 넘치는 도하 아시아경기다.

도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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