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연장불패’… 우즈, 해링턴에 무릎

  • 입력 2006년 11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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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선수라면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실 수 없을 만큼 긴장감이 엄습하는 연장 접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연장전 티샷 직전 간식까지 먹는 여유를 보였다. 지난해 연장 네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연패를 이뤘기에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하지만 우즈의 ‘연장 불패’ 신화는 무너지고 말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통산 54승을 올린 우즈의 발목을 잡은 주인공은 준우승만 30차례나 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었다.

우즈는 19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끝난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로 올 유럽투어 상금왕 해링턴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패했다. 지난주 HSBC챔피언스에서 양용은(게이지디자인)에게 우승컵을 내준 데 이어 2주 연속 준우승.

우즈의 연장전 패배는 1998년 닛산오픈에서 빌리 메이페어에게 진 뒤 처음. 올해에만 3연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최근 연장전 12연승을 마감. 통산 연장전 전적은 15승 2패. 4라운드를 선두나 공동 선두로 시작한 50개 대회에서 45승을 거뒀던 ‘역전 불허’의 명성에도 생채기가 남았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둘 다 버디를 잡은 뒤 같은 홀에서 두 번째 연장을 치렀다. 우즈는 3.5m 버디 퍼팅이 컵 오른쪽을 살짝 스쳐갔고 나무를 피해 절묘한 세컨드 샷을 한 뒤 세 번째 샷을 핀 90cm에 바짝 붙인 해링턴이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승부가 결정 났다.

56위(12오버파 292타)로 마감한 양용은은 20일 미국으로 가 이달 말 열리는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대비한다.

미야자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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