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란 홈불패’ 신화 못깼다

  • 입력 2006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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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따라붙어” 한국대표팀의 이천수(왼쪽)가 이란의 후세인 사데기와 볼을 다투고 있다. 이천수는 전반 종료 직전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하지 못했다. 테헤란=연합뉴스
“그만 따라붙어” 한국대표팀의 이천수(왼쪽)가 이란의 후세인 사데기와 볼을 다투고 있다. 이천수는 전반 종료 직전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하지 못했다. 테헤란=연합뉴스
‘테헤란의 고난’이었다.

한국이 15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예선 B조 최종전에서 홈팀 이란에 0-2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3승 2무 1패(승점 11)를 기록해 4승 2무(승점 14)를 기록한 이란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그러나 한국은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본선은 2007년 7월부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4개국에서 공동 개최한다.

한국은 후반 3분 오른쪽을 파고들던 티모티안의 크로스를 받은 예나예티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내줬고, 46분 왼쪽을 파고들던 바다마키의 슛으로 추가 골을 내줬다.

전반 종료 직전 이천수(울산 현대)가 문전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뒤이어 튀어 나온 공을 김동진(제니트)이 강하게 찼으나 문전을 지키던 수비수 발에 맞았다.

어느 정도는 예견된 패배였다. 한국은 국내 프로축구 일정 등으로 대표팀 선수들의 소집이 원활하지 못했고 충분한 훈련도 하지 못했다. 한국이 세대교체를 의식해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할 23세 이하 선수를 주축으로 내세운 반면 이란은 간판스타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 등을 모두 불러들인 최정예 팀이었다. 게다가 광적인 팬들을 지닌 이란은 홈경기에서 유달리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이란은 2004년 10월 9일 독일에 0-2로 패한 후 14승 1무의 홈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8승 4무 8패를 기록했다. 이란은 테헤란에서 1974년 이후 한국과의 3차례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한편 한국의 이란 출신 코치 아프신 고트비는 비자 발급 절차로 인한 시비 끝에 이란에 입국조차 하지 못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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