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 엇갈리는 설기현-이영표

  • 입력 2006년 10월 25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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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27·레딩 FC)과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설기현은 25일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수 순위에서 한국인 선수 중 가장 높은 25위에 올라있다. 한국인 중에서 100위 안에 들어 있는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한 때 11위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스타인 마이클 에시엔(24·첼시)이 설기현보다 2점 앞선 136점으로 23위에 올라 있는 것을 보면 설기현의 현재 위상을 알 수 있다. 이 점수는 출전 시간과 각종 활약 내용을 점수로 환산해 매겨진다.

설기현은 최근 발목 부상을 당해 팀 훈련에 자주 빠졌지만 리그 강호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과시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에이전트인 (주)지쎈 측은 "지난 주 오른 발목을 정밀 검사했다. 경기 출전에는 별 문제가 없다. 통증은 가신 상태다. 설기현 본인이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영표는 발목 부상으로 재활치료 중인데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이영표는 다음 달 초에나 그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역시 이영표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주)지쎈 측은 "일반적인 동작에서는 무리가 없지만 특정자세에서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정상훈련에는 참여하지 못한 채 개인 훈련과 간단한 패싱 훈련 등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면서 1주 가량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팀 닥터의 소견이다. 이영표는 11월 3일 열릴 벨기에 브뤼헤와 유럽축구연맹(UEFA)컵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영표가 그라운드에 복귀하더라도 전망이 썩 좋지만은 않다. 팀 내 주전 경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영표는 올해 이탈리아 AS 로마로의 이적을 거부한 뒤 벤치에 앉아 있는 때가 많았다. 이탈리아 언론은 이영표가 다시 AS로마로 이적할 것이라는 추측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영표가 이탈리아가 아니더라도 잉글랜드의 다른 팀으로 이적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이영표로서는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내야 할 위기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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