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남 양산체육관에서 열린 2006 한국배구연맹(KOVO)컵 양산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 현대캐피탈이 아직 입국하지 않은 용병 숀 루니(미국)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특급 용병 레안드로(28점)가 활약한 삼성화재를 3-1(25-20, 25-18, 21-25, 35-33)로 꺾었다. 우승 상금은 1000만 원. 지난 시즌 V리그 우승에 이어 2연속 정상.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4세트였다. 20-20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박철우(27득점)의 블로킹 2개로 현대캐피탈이 앞서 갔지만 레안드로가 연거푸 점수를 따내 다시 동점. 결국 24-24 듀스가 됐고, 이때부터 양 팀은 무려 듀스를 거듭하며 2000여 팬을 열광시켰다.
승부는 블로킹과 실책이 갈랐다. 레안드로가 33-32이던 상황에서 한 스파이크 서브 때 라인을 밟아 33-33이 됐고 현대캐피탈 박철우의 블로킹과 레안드로의 공격 범실이 이어져 결국 우승컵은 현대캐피탈의 품에 안기게 됐다. 4세트에서 현대캐피탈 박철우는 12점, 삼성화재 레안드로는 14점을 따내며 공격을 주도했다.
세트스코어 0-2로 뒤진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레안드로를 레프트와 라이트, 중앙 등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해 3세트를 25-21로 따내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4세트 들어 현대캐피탈의 높은 블로킹 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블로킹 득점에서 현대캐피탈은 20점, 삼성화재는 8점을 기록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풀리그 2위 팀 현대건설이 1위 팀 한국도로공사에 3-2(21-25, 16-25, 25-17, 25-23, 15-12)로 역전승했다. 2위 팀이 이기면 재결승을 한다는 대회 규칙에 따라 25일 다시 최종 결승전을 벌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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