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스 10번… ‘1000만원짜리 4세트’

  • 입력 2006년 9월 2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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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스코어 35-33. 엎치락뒤치락하며 4세트에서만 듀스가 10번이나 이뤄진 접전이었다. 한국 남자배구의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만나면 언제나 코트에 열기가 넘친다.

24일 경남 양산체육관에서 열린 2006 한국배구연맹(KOVO)컵 양산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 현대캐피탈이 아직 입국하지 않은 용병 숀 루니(미국)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특급 용병 레안드로(28점)가 활약한 삼성화재를 3-1(25-20, 25-18, 21-25, 35-33)로 꺾었다. 우승 상금은 1000만 원. 지난 시즌 V리그 우승에 이어 2연속 정상.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4세트였다. 20-20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박철우(27득점)의 블로킹 2개로 현대캐피탈이 앞서 갔지만 레안드로가 연거푸 점수를 따내 다시 동점. 결국 24-24 듀스가 됐고, 이때부터 양 팀은 무려 듀스를 거듭하며 2000여 팬을 열광시켰다.

승부는 블로킹과 실책이 갈랐다. 레안드로가 33-32이던 상황에서 한 스파이크 서브 때 라인을 밟아 33-33이 됐고 현대캐피탈 박철우의 블로킹과 레안드로의 공격 범실이 이어져 결국 우승컵은 현대캐피탈의 품에 안기게 됐다. 4세트에서 현대캐피탈 박철우는 12점, 삼성화재 레안드로는 14점을 따내며 공격을 주도했다.

세트스코어 0-2로 뒤진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레안드로를 레프트와 라이트, 중앙 등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해 3세트를 25-21로 따내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4세트 들어 현대캐피탈의 높은 블로킹 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블로킹 득점에서 현대캐피탈은 20점, 삼성화재는 8점을 기록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풀리그 2위 팀 현대건설이 1위 팀 한국도로공사에 3-2(21-25, 16-25, 25-17, 25-23, 15-12)로 역전승했다. 2위 팀이 이기면 재결승을 한다는 대회 규칙에 따라 25일 다시 최종 결승전을 벌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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