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마 3총사’ 이지영-안선주-신지애 “장타요? 이유있죠”

  • 입력 2006년 9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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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신경 안 써요. 필드에서 스코어로 인정받을래요.” 한국여자골프 유망주 삼총사인 안선주 이지영 신지애(왼쪽부터).
“외모는 신경 안 써요. 필드에서 스코어로 인정받을래요.” 한국여자골프 유망주 삼총사인 안선주 이지영 신지애(왼쪽부터).
한국여자골프의 ‘빅마마 삼총사’로 불리는 이지영(21) 안선주(19) 신지애(18).

나란히 하이마트 소속인 이들은 19일 경기 여주군 자유CC(파72)에서 열린 신세계배 KLPGA선수권대회 프로암대회에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이 검은색 옷을 입었다.

좀 더 날씬해 보이고 싶은 마음이 통했을까.

이들은 같은 계약사라는 것 말고도 공통점이 많다. 우선 한국여자골프의 유망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지영은 지난해 제주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으로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낯선 코스와 먼 이동거리에 애를 먹으면서도 5차례 톱10에 들며 상금 20위(48만7946달러)에 올랐다. 안선주와 신지애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 데뷔해 언니들에 맞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시즌 1승의 안선주는 상금 5위(8400만 원). 함평골프고 졸업반 신지애는 2승을 거두며 상금 1위(2억3393만 원)에 평균 타수 1위(69.71타).

눈부신 성적을 내는 이들은 최근 스포츠 무대를 뜨겁게 달구는 ‘얼짱 신드롬’과는 거리가 멀다. 늘씬한 모델급 몸매라기보다는 ‘우람하다’는 얘기를 듣는 체구를 지녔다. 20세 전후의 꽃다운 나이이니 외모가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실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다부진 신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가 주무기.

보기 드물게 안경까지 쓴 신지애는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생김새보다는 팬들을 위해 자주 웃고 좋은 이미지를 주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선주와 이지영도 “미모를 너무 따지는 건 별로다. 필드에서 스코어로 인정받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21일 벌어진 2라운드에서 홍란(이수건설)이 단독 선두(13언더파 131타)를 지킨 가운데 이들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지영은 3위(10언더파 134타)에 올랐고 안선주는 공동 4위(9언더파 135타). 신지애는 공동 15위(6언더파 138타).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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