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진 “또 도둑맞았다”… 이종욱 연거푸 도루 성공

  • 입력 200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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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공이 뜻대로 들어가지 않자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는 한화의 ‘괴물 투수’ 유현진. 그는 4-3이던 7회 1사후 두산 강동우에게 2점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청주=연합뉴스
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공이 뜻대로 들어가지 않자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는 한화의 ‘괴물 투수’ 유현진. 그는 4-3이던 7회 1사후 두산 강동우에게 2점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청주=연합뉴스
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두산의 경기는 양 팀 왼손 선발투수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한화 선발은 ‘괴물 신인’ 유현진(19). 그는 전날까지 다승(16승) 탈삼진(169개) 평균 자책(2.25) 등 3개 부문 1위를 질주해 두산으로선 벅찬 상대.

두산은 이혜천(27)이었다. 전날까지 겨우 4승(5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은 2.28로 유현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경기 전부터 둘의 신경전은 팽팽했다. 이혜천이 유현진에게 먼저 “오늘은 살살 좀 하지”라고 농담을 건네자 당돌한 신인 유현진이 “그러면 공평하게 서로 5이닝 무실점만 하고 물러나죠”라고 맞선 것.

결론부터 말하면 유현진은 평균 자책 1위를 지켰다.

6과 3분의 1이닝 동안 6실점(4자책)한 유현진은 평균 자책이 2.38로 다소 올라갔지만 이혜천 역시 5이닝 동안 2실점(2자책)하면서 평균 자책이 2.42가 됐다. 유현진은 탈삼진 8개를 추가해 시즌 177탈삼진으로 2002년 김진우(KIA)가 세운 신인 최다 탈삼진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그러나 승리 투수는 이혜천이었다. 유현진을 무너뜨린 것은 톱타자 이종욱의 빠른 발이었다.

이종욱은 3회 2사 후 1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연거푸 2루와 3루를 훔치고 후속 안경현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5회 3루 주자로 나가 있던 이종욱은 강동우의 땅볼 때 1루수 김태균이 허점을 보이는 사이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7회에는 우익선상을 꿰뚫는 3루타를 터뜨린 뒤 강동우의 홈런 때 다시 홈을 밟았다. 5타수 3안타 3득점 2도루의 맹활약. 이종욱의 발을 발판 삼아 두산은 이날 6-3으로 승리했다.

5위 SK는 4위 KIA를 4-3으로 꺾고 반 게임 차로 다가섰다. KIA는 3-4로 뒤진 9회 1사 2루에서 손지환의 안타 때 이종범이 홈을 먼저 밟은 것으로 보였으나 조종규 구심이 아웃을 선언해 땅을 쳐야 했다. 삼성은 LG를 7-4로, 롯데는 현대를 8-1로 꺾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팀 순위 (1일)
순위승률승차
삼성613830.616-
현대574610.5536.0
한화544620.5407.5
KIA484930.49512.0
SK525410.49112.5
두산474920.49012.5
롯데385420.41319.5
LG406140.396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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