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관중 왜 줄어드나…전문가 68% “집행부 부실 운영”

  • 입력 2006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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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 K리그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프로축구가 월드컵의 열기를 이어 가기는커녕 오히려 관중이 줄면서 퇴락하고 있다. 이런 K리그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프로축구연맹 집행부의 부실 운영 때문’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축구연구소(이사장 허승표)는 21일 각급 축구연맹 관계자와 프로구단, 축구담당 기자, 일선 지도자 등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 361명 가운데 절대 다수인 98.9%(357명)가 ‘K리그가 잘못 운영되고 있다’고 답했다.

‘잘못 운영되는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프로축구연맹의 무능한 행정 탓이라는 답변이 48.2%(172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구단의 소극적 운영(31.0%), 낮은 경기 수준(10.1%), 잦은 대표선수 차출(7.6%) 순의 답변이 나왔다.

지난 해 취임한 곽정환 회장과 김원동 사무총장 체제의 현 프로연맹 집행부에 대한 설문에서도 67.9%(245명)가 ‘잘못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해 긍정적 평가(14.4%)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맹 집행부가 부실하게 운영되는 이유로는 무능력 무소신, 복지부동, 불공정 행정 등을 꼽았다.

강준호(스포츠산업연구센터 소장) 서울대 교수는 “K리그는 프로스포츠 비즈니스 개념은 전혀 없이 단지 홍보용 실업축구일 뿐”이라며 “프로연맹에 1차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연맹과 구단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워야 한다. 경영을 합리화해 리그가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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