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색깔’ 뭘까…16일 아시안컵축구 대만과 예선 2차전

  • 입력 2006년 8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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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호’의 데뷔전은 어떤 색깔일까.

핌 베어벡(사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7시(한국 시간) 대만 타이베이 충산스타디움에서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 예선 대만과의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월 22일 시리아와의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베어벡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쓰겠다고 공언했다. 공격수를 세 명 내세우는 이 포메이션에서 왼쪽은 박주영, 오른쪽은 이천수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앙 공격수에는 노장 안정환이 나설 예정이다. 정조국 신영록 등 신예 공격수들도 경합 중이지만 베어벡 감독은 15일 타이베이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서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안정환을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또 “한국팀이 약팀에 약한 징크스를 깨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9위 대만은 56위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진다. 대만은 1954년과 1958년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을 제치고 우승한 축구강호였지만 현재는 아시아에서도 약체로 꼽힌다. 한국은 역대 전적 13승 1무 6패로 앞서 있다. 1968년 이후에는 5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이후 영광에 도취한 탓인지 약체들과의 경기에서 잇달아 패하거나 비겼던 경험을 갖고 있다. 2003년 오만에서 열린 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 베트남에 0-1로 패했고 오만에 1-3으로 지는 ‘오만 쇼크’를 겪었다. 게다가 2004년 3월 독일 월드컵 2차 예선 몰디브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분노한 축구팬들의 집중포화를 얻어맞았고 결국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경질됐다.

한국은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며 습도 80%에 이르는 무더위, 집중 수비를 돌파해야 한다. 이는 결국 골 결정력 및 공격 전술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로 연결된다. 이 부분에서 베어벡 감독의 색깔이 드러날 것이다.

베어벡 감독은 좌우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는 연습을 많이 했고 세트 플레이를 집중 연습했다. 상대의 잦은 파울을 이용하고 중앙 공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 감독은 ‘머리를 쓰는 축구’를 강조해 왔다. 전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쳐 공격 전술은 부족했다는 말을 들었다. 베어벡 감독의 머리에는 어떤 공격전술이 준비돼 있을까.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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