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작은 바늘구멍은 없다”

  • 입력 2006년 8월 12일 03시 01분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 양궁. 국가대표 되기가 올림픽 금메달 따기보다 힘들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8명(남녀 각 4명)을 뽑는 평가전에서도 그랬다.

8명의 명단 안에 여자 세계 1위인 이성진(전북도청)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이성진은 1, 2차 평가전 때 일찌감치 탈락했다.

황도하 대한양궁협회 상근부회장은 “남자도 그렇지만 여자는 1위에서 12위 정도까지는 실력이 종이 한 장 차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순위가 뒤바뀐다”고 말했다.

일단 태극마크를 달았다고 해도 맘을 못 놓는다.

경쟁은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양궁 개인전에 한 나라에서 2명씩만 출전하게 하고 있다. 4명 중 2명만 개인전에 나갈 수 있고 나머지 2명은 단체전에만 출전하는 것.

이에 선수들은 12월까지 끊임없이 모의고사를 치러야 한다. 한 달에 두 번 열리는 자체 평가전마다 점수를 매겨 이를 반영한다.

협회는 국가대표 평가전 30%, 자체평가전 30%, 대회 조 편성 결정전 30%, 지도자 점수 10%를 합산해 개인전에 나갈 최종 2명을 뽑는다.

한편 이번에 뽑힌 8명은 24일부터 9월 2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아시아경기대회를 넘어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염두에 둔 전지훈련이다.

현지 양궁장을 답사했던 협회는 풍향, 지형이 그곳과 가장 비슷한 곳에 일찌감치 훈련장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틈만 나면 그곳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하게 할 예정이다.

쉽게만 보이는 한국 양궁의 금메달 레이스는 이런 보이지 않는 노력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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