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vs ‘닮은꼴 루니’

  • 입력 2006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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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 이젠 꼼짝 마!”

남자배구에서 10년 동안 지켜온 챔피언 자리를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내준 삼성화재가 독을 품었다. 현대캐피탈이 영입한 미국 출신 특급 용병 숀 루니(24)의 활약에 눌려 패권을 내줬다는 판단에 그에 맞설 만한 대형 공격수를 영입해 반격에 나선 것이다.

현대캐피탈과의 재계약이 유력한 루니에게 맞불을 놓을 삼성화재의 새 용병은 브라질 출신 라이트 공격수 레안드로 다 실바(23). 208cm, 96kg의 거구로 체격에서부터 루니(206cm, 95kg)를 능가한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배구는 높이의 게임이다. 일단 키가 커야 유리하다”며 7일 레안드로와 계약했다. 신 감독은 레안드로가 355cm의 타점 높은 공격과 강한 서브를 주무기로 하고 있어 루니를 압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브라질 명문 바네스파 소속으로 전체 득점 1위에 오른 레안드로는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도 뽑힌 ‘차세대 거포’.

신 감독은 루니를 견제하기 위해 포지션에도 신경을 썼다. 레프트 루니와 맞붙을 수 있도록 라이트 공격수를 뽑은 것이다. 심리적으로도 부담감을 줘야만 루니의 플레이를 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05∼2006 V리그에서는 미국 최고의 선수 윌리엄 프리디(29)를 선발했지만 키(196cm)가 작아 맞대결에서 번번이 무너졌다.

최천식(인하대 감독) KBS 해설위원은 “장기 레이스에선 용병이 젊고 키가 커야 한다. 지난 시즌 루니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삼성화재도 루니에 버금가는 선수를 뽑았으니 이제 맞대결이 볼만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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