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5년만에 정상 눈앞

  • 입력 2006년 7월 2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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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우승이냐, 국민은행의 반격이냐.

삼성생명이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국민은행에 2연승을 거두며 정상 등극 가능성을 높였다. 남은 3경기 중에서 한 경기만 이기면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통산 5번째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다. 반면 창단 후 첫 우승을 노렸던 국민은행은 벼랑 끝에 몰렸다.

여자프로농구에서 4차례 우승을 차지한 팀은 모두 3팀. 삼성생명과 신세계, 그리고 우리은행이다.

프로 출범 원년인 1998년 여름리그 패권을 차지했던 삼성생명은 2001년 겨울리그를 끝으로 우승의 감격을 맛보지 못했다. 2002년 여름리그부터 5시즌 동안은 내리 준우승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챔피언결정전에 나가지도 못했다. 전통의 ‘농구 명가’라는 별명이 무색했을 정도.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블록 슛의 여왕’ 이종애와 ‘벨기에 특급’ 안 바우터스를 영입해 전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동주여상 선후배인 박정은-변연하 콤비의 활약은 갈수록 위력을 더한다. 22일 열린 국민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박정은-변연하 쌍포는 30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국민은행은 뒷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차전에서도 4쿼터 막판까지 팽팽하게 맞서다 경기 종료 2분 45초를 남기고 잇달아 10점을 내줘 54-64로 졌다.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정선민(32)이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이고 있는 점도 아쉽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는 거저 얻은 성적이 아니다. 스테파노바-정선민 트윈타워가 제 몫을 해주고 2차전에서 11개의 3점슛을 쏴 2개만 들어갈 정도로 부진했던 외곽포만 살아난다면 대역전극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3차전은 24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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