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축구대표팀이 1935년 이래 2006년 6월까지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14차례의 A매치에서 올린 성과다. 철통같은 무패 행진은 5일 드디어 깨졌다. 독일에 ‘월드컵 무패’를 자랑해 온 이탈리아가 도르트문트라는 철옹성을 허물어 버린 것이다.
지난 71년 동안의 전설은 어떻게 쌓아 올려졌을까. 일간지 디벨트는 독일-이탈리아의 월드컵 준결승전이 열린 4일(현지 시간)자에서 ‘극성스러운 팬, 특이한 구장’으로 이유를 분석했다.
도르트문트의 홈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팬들이 소란스럽기로 악명이 높다. 보루시아 서포터스용으로 지정된 2만5000석의 좌석은 경기마다 한 점의 얼룩도 찾을 수 없이 노란색의 보루시아 티셔츠 물결로 뒤덮인다. 이 극성스러운 팬들이 좌석 대부분을 점유하는 국가대항 A매치에서도 열기는 다름이 없다.
경기장 구조도 원정 선수들에게 위협적이다. 사각형 관중석은 선수들 코앞까지 다가선다.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르는 고함까지 선수들 귀에 들려온다.
이런 구장에서 독일은 기록적인 스코어로 승리해 왔다. 1976년 몰타에 8-0, 1981년 알바니아에도 8-0의 대승을 거뒀다. 약팀만 상대한 것은 아니다. 1974년에는 헝가리에 5-0, 2006년에는 미국에 4-1로 이겼다. 월드컵 개막 후인 6월 15일에도 독일이 폴란드에 1-0으로 승리하면서 전설은 이어졌다.
디벨트는 기사에서 ‘이곳에 들어서는 자 희망을 버려라’는 단테 ‘신곡’의 대사를 인용해 이탈리아 팀에 겁을 주었다. 그러나 경고와 달리 이날 경기장을 찾은 극성 독일 팬들은 ‘도르트문트의 신화’가 역사 속으로 퇴장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프랑크푸르트=유윤종 특파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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