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감독 취임 “유럽수준 축구 자신”

  • 입력 2006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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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를 유럽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

핌 베어벡(사진) 한국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2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취임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포부를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한국대표팀은 세계 최고의 팬이 있고 선수들의 기량과 의지가 높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취임 이유를 설명했다.

목표도 정해졌다. 그는 “일단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하고 나아가 우승컵까지 안고 싶다”며 “12월 아시아경기(23세 이하)와 2008년 올림픽 예선도 책임지고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축구를 유럽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자신이 적임자라는 것을 강조했다.

“유럽 축구를 잘 알고 있고 2002, 2006 월드컵을 겪으면서 한국 축구가 어떻게 유럽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지 분석하고 연구했다.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남미 국가들과 겨뤄 더 많은 국제 경험을 쌓아야 한다.”

베어벡 감독은 “코칭스태프 인선에 관해 협회 기술위원회와 협의 중”이라며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축구협회가 일치단결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16강을 넘어 8강까지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 동안 한국대표팀의 모든 것을 분석했고 왜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는지도 분석했다”며 “이를 반영해 새로운 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그는 2002년과 2006년 대표팀의 차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2002년과 2006년은 이미 지나간 역사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자신은 미래를 대비해 팀을 맡은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팀을 이끌어 나가느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는 “내가 봤던 월드컵을 선수들에게 말해줄 것이고 비록 계약 기간은 2년이지만 앞으로 4년간 어떤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홍명보 수석?…코치진 인선작업 한창

‘핌 베어벡 감독과 홍명보 수석코치?’

베어벡호(號)의 항해를 도와줄 코칭스태프는 어떻게 구성될까.

현재 베어벡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와 함께 코칭스태프 인선 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

상당 부분은 베어벡 감독이 직접 선정하고 기술위의 승낙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일정 부분은 기술위에 일임할 수도 있다.

축구협회에서는 홍명보(37) 코치를 ‘수석코치’로 미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이제는 한국인 지도자를 키워야 할 시점이다. 홍 코치는 대표팀 경력이 풍부하고 미국과 일본리그도 경험해 봤다”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정통성 있는 감독으로 키우는 데 적임자”라고 밝혔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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