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나의 힘”… LPGA 한국낭자들 연인-남편 응원 힘입어

  • 입력 2006년 6월 28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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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에게 연애는 금기로 여겨진 적이 있다. 이성에 한눈팔다 보면 훈련과 경기에 방해된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8승을 올리며 세계 최강으로 떠오른 코리안 군단을 보면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든든한 남자 친구가 있어 더 힘을 내며 좋은 성적을 내는 것.

장정(26·기업은행)은 26일 끝난 웨그먼스대회에서 우승한 뒤 한 살 위 남자 친구에게서 샴페인 세례를 받았다. 기자회견에서는 남자 친구 이름까지 공개하며 당당하게 둘의 관계를 설명했다. 장정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나 태어나 그대 만나게 한 운명에 감사한다’는 글을 띄우기도 했다.

박희정(26·CJ)은 광고회사에 다니는 동갑내기 약혼자와 올겨울 결혼할 계획.

김미현(29·KTF)은 지난달 긴클럽스&리조트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동갑내기 남자 친구의 원정 응원을 받았다. 강수연(30·삼성전자)은 뉴욕 유학생인 남자 친구가 대회장을 자주 찾았다.

남자 친구들은 주로 같은 골프 선수인 경우가 많다. 경호원이나 외국인 캐디와 교제하는 사례도 있다.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만남의 기회가 적기 때문.

필드를 핑크빛으로 만든 선두 주자는 한희원(28·휠라코리아). 그는 2003년 12월 야구 스타 출신 손혁과 결혼 후 3승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아 동료들의 부러움을 샀다. 남편의 외조 속에 심리적 안정을 찾은 덕분.

그 역시 야구선수 출신인 한희원의 아버지 한영관 씨는 “예전 세대와는 달라졌다. 선수들의 자기 관리가 철저해졌고 남녀가 서로 보완하는 역할을 해 줘 긍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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