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부산 감독 “아쉽지만 잘 싸운 경기”

  • 입력 2006년 6월 24일 07시 18분


선수들의 정신력, 투지, 전술, 수비전환 등 전체적으로 괜찮은 경기 내용이었다. 후반 들어 안정환, 설기현을 투입해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선택한 것은 바람직했다.

하지만 가장 우려했던 세트피스에서의 위기상황을 막지 못해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첫 실점을 빨리 허용한 것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이유가 됐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들을 막아내는 것은 앞으로도 우리 대표팀이 유럽을 넘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많은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프사이드는 주심의 판단 미스가 아니라 부심의 판단 미스였다. 앞에 있던 공격수 프라이에게 하려는 패스가 아니었고, 이선에서 침투한 선수에게 내준 패스가 우리 선수 발에 맞고 프라이에게 흘렀기 때문이 오프사이드라고 할 수 없다.

판정을 잘 못 내린 부심과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끝까지 경기에 집중하지 않은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가 모두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후반 들어 스위스가 잠그기로 돌아섰는데 우리보다 전력이 강한 팀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 경우 득점을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 득점을 얻기 위해서는 측면 돌파 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어야 하는데, 잦은 돌파에 비해 크로스의 질이 좋지 못했다. 그리고 힘든 상황에서 조재진이 공중볼을 따냈는데 주위에 있는 선수들의 과감한 쇄도가 없었다. 좀 더 도전적이고 모험적으로 상대 진영 깊숙이 파고 들어야 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부족한 점이 있긴 했지만 잘 싸운 경기였다. 전술, 압박, 속도 등에서 많은 발전이 이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선수들의 개인능력이 향상된다면 유럽팀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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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앞으로 한국축구의 공격을 주도해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기회가 간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원정 첫 승을 이뤘고, 최강 프랑스와도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강호 스위스를 상대로도 세계 무대에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2002년 성적 때문에 기대치가 높았는데 그래도 잘 싸운 경기였고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과거에 비해 기량적으로 향상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2002 월드컵 이후 독일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금 나태한 면이 보였다. 월드컵 대표선수는 나라를 대표하고, 전체 축구선수와 축구인을 대표하고, 아시아를 대표한다는 긍지를 가져야 하는데 그런 면이 좀 부족했다.

이번에는 빨리 마음을 다시 잡고 선수들 스스로가 정신력과 기술을 향상시킨다면 다음 대회에서는 이번에 못 이룬 16강의 꿈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석연찮은 오프사이드 판정…부심은 분명 깃발을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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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부산 아이콘스 감독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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