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전력분석과 대책]총알같은 역습 “만만찮네”

  • 입력 2006년 5월 16일 03시 03분


달라진 토고14일 네덜란드 시타르트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토고의 도세비 토마스(가운데)가 오버헤드킥을 하고 있다. 토고는 이날 0-1로 패했지만 스피드와 개인기는 물론 팀 조직력도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 줬다. 시타르트=연합뉴스
달라진 토고
14일 네덜란드 시타르트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토고의 도세비 토마스(가운데)가 오버헤드킥을 하고 있다. 토고는 이날 0-1로 패했지만 스피드와 개인기는 물론 팀 조직력도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 줬다. 시타르트=연합뉴스
‘측면 빅뱅.’

2006 독일 월드컵 G조 한국-토고의 1차전 승부에서 측면 대결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토고는 14일 네덜란드 시타르트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백발의 지도자’ 오토 피스터(69) 토고 감독 부임 후 첫 번째로 치른 이 경기에서 토고는 한층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미드필더에서의 압박을 강화한 뒤 빠른 역습을 전개하는 경기 스타일을 보였다.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 본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박문성 SBS해설위원, 김학범 성남 일화 감독이 토고의 경기 스타일과 한국과의 대결 전망을 입체분석했다.

[1]토고의 변화와 주 전술

▽안정된 수비와 강한 압박

196cm의 니봄베와 183cm의 창가이가 버티는 중앙수비가 견고했다. 각종 크로스를 대부분 차단하며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미드필더와 수비수의 간격을 좁혀 상대의 운신 폭을 좁혔다. 미드필더들이 순간적으로 수비에 가담함에 따라 때로는 수비수가 6명 이상이 되는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에워싸 공을 빼앗았다.

▽빠른 역습과 측면 기습

공을 빼앗은 뒤에는 빠르게 역습에 나섰다. 공격수 세나야 주니어와 쿠바자는 빠른 발과 탄력 있는 개인기로 문전을 위협했다. 오른쪽 수비수 셰리프투레의 기습적인 오버래핑에 이어 올루파데와 쿠바자 등 공격수로 이어지는 공격루트가 자주 가동됐다. 그러나 골 결정력은 정교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역예선에서 11골을 넣은 장신(190cm) 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가 가담하면 토고의 중앙공격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2]한국과의 대결 전망

▽측면 대결 뜨겁다

김학범 감독과 박문성 위원은 이구동성으로 “토고가 만만치 않은 상대임이 드러났다. 그러나 한국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토고가 측면 공격 위주의 기습을 자주 쓰기 때문에 한국과의 측면대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데바요르가 나서는 중앙공격은 어차피 협력 수비로 맞서야 할 상황이지만 측면 공격에서는 1 대 1 수비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오른쪽 측면 수비 보강이 관건

토고의 오른쪽 측면 오버래핑은 셰리프투레가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때 왼쪽 수비수 이영표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토고의 왼쪽 수비수 리치몬드도 자주 오버래핑에 가담했다. 이때 한국은 오른쪽 수비수 조원희 혹은 송종국이 나서서 막는다. 조원희는 공격 가담 능력이 좋지만 1 대 1 수비가 다소 약하다는 평을 듣는다. 반면 송종국은 1 대 1 수비력은 좋지만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점이 불안 요소다.

▽한국의 역습

한국의 역습 또한 측면에서 활로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토고가 측면 오버래핑을 많이 하게 되므로 이들이 맡고 있던 측면 수비공간에 빈틈이 많이 생긴다. 따라서 한국도 측면 공격을 통해 이 공간을 파고들 필요가 있다. 박주영 이천수 등 개인기 좋고 발 빠른 측면공격수를 통해 양 측면을 흔든 뒤 공격 기회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토고의 중앙 수비수들의 제공권이 강하지만 순발력은 다소 떨어지므로 빠른 땅볼 침투 패스로 순간적인 중앙돌파를 시도하는 것도 노려볼 만하다. 또 한국의 측면 수비수인 이영표와 조원희도 공격 가담 능력이 좋아 이들의 기습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시타르트=유윤종 특파원 gustav@donga.com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이 선수를 주의하라

●쿠바자=공격형 미드필더로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를 갖췄다. 순간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은 치명적 무기. ●셰리프투레=윙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토고에서 테크닉이 가장 뛰어난 선수. 드리블 스피드가 빠르고 기술도 좋은 편. 왼발잡이로 폭발적인 슈팅 능력이 강점. ●니봄베=중앙 수비수로 196cm의 큰 키에 엄청난 파워를 지녀 몸싸움에 강하다. 공중 볼을 걷어내는 헤딩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

▼토고 감독 “잠재력 일부만 보여줬을뿐”▼

오토 피스터 토고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는 토고팀이 가진 잠재력의 일부만을 보인 것”이라며 “채 1주일도 훈련을 못했지만 오늘 상대방을 시종 압박하는 경기를 펼친 데 만족한다”고 밝혔다. 피스터 감독은 “어제까지 매일 두세 명씩 팀에 합류했다. 스트라이커인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를 비롯해 주력 선수 4, 5명이 오늘 경기에 뛰지 못했다. 축구란 매일 달라지고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시타르트=유윤종 특파원 gustav@donga.com

▼예선 3차전 상대 스위스 대표팀 명단▼

▽감독=야코프 쿤

▽골키퍼=디에고 베나글리오, 파비오 콜토르티, 파스칼 추베르뷜러 ▽수비수=발론 베라미, 필리프 데갱, 요한 주루, 슈테파네 그리히팅, 뤼도비크 마냉, 파트리크 뮐러, 필리프 센데로스, 크리스토프 슈피허 ▽미드필더=트랑크빌로 바르네타, 리카르도 카바나스, 다비드 데갱, 블레림 드제마일리, 다이엘 기각스, 사비에르 마르게라즈, 요한 포겔, 라파엘 비키 ▽공격수=알렉산더 프라이, 마우로 루스트리넬리, 마르코 슈트렐러, 요한 폰란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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