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끝내줬다…라이벌 한신전 11회말 역전투런

  • 입력 2006년 4월 22일 03시 03분


‘이렇게 기쁠 수가….’ 연장 11회말 극적인 역전 끝내기 홈런을 날린 이승엽이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홈으로 달려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렇게 기쁠 수가….’ 연장 11회말 극적인 역전 끝내기 홈런을 날린 이승엽이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홈으로 달려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야구의 꽃 홈런. 그중에서도 최고인 연장전 역전 끝내기 홈런이 이승엽(30·요미우리)의 손끝에서 나왔다. 게다가 상대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영원한 라이벌’ 한신.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홈경기. 1-2로 뒤져 패색이 짙은 연장 11회말 1사 1루에서 이승엽이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네 번째 타석까지 무안타에 삼진만 2개. 최근 15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팀의 중심답게 침착했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2볼. 한신 마무리 투수 구보타 도모유키의 바깥쪽 높은 직구(146km)에 이승엽의 방망이가 바람을 갈랐다. 타구는 높이 솟아올랐다. 도쿄돔을 가득 메운 5만5000여 관중은 숨을 죽였고 포물선을 그리던 공은 왼쪽 담장 너머에 떨어졌다. 3-2로 요미우리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승리의 함성을 질렀고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모두 뛰쳐나와 이승엽을 환영했다.

시즌 5호 홈런이자 일본 진출 3년 만에 첫 끝내기 홈런. 더구나 영원한 라이벌 한신과 가진 올 시즌 첫 경기였기에 그 기쁨이 더했다. 이날 요미우리와 한신은 시즌 첫 라이벌전을 맞아 각각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와 이가와 게이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승엽은 “너무 기뻐 할 말이 없다. 이전 타석에서 부진해 안 좋은 감정이 남았는데 한꺼번에 털 수 있어 너무 좋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홈런 포함해 5타수 1안타로 타율 0.352(71타수 25안타)에 17타점 21득점을 기록.

요미우리는 시즌 14승째(1무 3패)를 올리며 센트럴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