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시오타니” 개막전 결승 2점 홈런 이어 끝내기 3점포

  • 입력 2006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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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완벽 마무리삼성의 특급 마무리 오승환이 9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팀이 6-5로 앞선 8회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오승환은 5타자를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대구=연합뉴스
오승환 완벽 마무리
삼성의 특급 마무리 오승환이 9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팀이 6-5로 앞선 8회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오승환은 5타자를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대구=연합뉴스
“행운이야, 행운.”

조범현 SK 감독은 최초의 일본인 야수 시오타니 가즈히고(32) 얘기만 나오면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지난겨울 SK의 최대 고민은 한화로 이적한 내야수 김민재의 공백이었다. 외국인 선수의 주 수출국인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용병 내야수를 구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런데 뜻밖에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시오타니가 스카우트해 줄 것을 요청한 것.

SK는 시오타니를 남해 캠프로 불러 직접 테스트할 기회까지 잡았다.

시범경기를 마친 뒤 조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 출신답게 공격, 수비, 주루에서 모두 안정감이 있다. 노련하기까지 해서 수 싸움도 잘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로 그 시오타니가 8, 9일 열린 현대와의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개막 2연전에서 SK에 귀중한 2승을 안겼다.

9일 경기에서 6-6 동점이던 9회말 공격. 1사 1, 2루에서 3번 타자 시오타니는 황두성의 4구째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1호이자 통산 182호 끝내기 홈런.

시오타니는 8일 경기에서도 4회 결승 2점 홈런을 포함해 3타점을 혼자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SK는 7회까지 1-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8회 피커링의 3점 홈런과 박경완의 2점 홈런이 연달아 터지며 동점을 이뤘다.

박경완은 개인 통산 253홈런으로 역대 포수 최다 홈런(종전기록 이만수 252개) 기록을 경신했다.

한화는 기아와의 대전 경기에서 ‘10억 신인’ 한기주를 무너뜨리며 5-3으로 승리해 2연승을 달렸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구대성은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LG와 삼성은 각각 두산과 롯데에 승리해 개막 2연전에서 1승씩 나눠 가졌다.

한편 8, 9일 열린 8경기에서는 총 10만9771명(8일 7만1788명, 9일 3만7983명)의 구름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불기 시작한 야구 열기를 이어갔다.

▽문학(SK 2승)
현 대001 040 100 6
S K000 001 0539
[승]정대현(9회·1승) [패]황두성(8회·1패) [홈]서튼(5회 3점·1호) 이숭용(5회·1호·이상 현대) 피커링(8회 3점·1호) 박경완(8회 2점·1호) 시오타니(9회 3점·2호·이상 SK)
▽대구(삼성 1승 1패)
롯 데0020030005
삼 성40010100×6
[승]권오준(6회·1승) [세]오승환(8회·1세) [패]이정민(4회·1패) [홈]정수근(3회·1호) 마이로우(3회·1호) 이대호(6회 3점·1호·이상 롯데) 박한이(6회·1호·삼성)
▽잠실(LG 1승 1패)
L G0000141006
두 산0000100034
[승]이승호(선발·1승) [세]경헌호(9회·1세) [패]랜들(선발·1패) [홈]용덕한(5회·1호) 나주환(9회 3점·1호·이상 두산)
▽대전(한화 2승)
기 아1000010103
한 화00023000×5
[승]김해님(선발·1승) [세]구대성(8회·2세) [패]한기주(선발·1패) [홈]이범호(4회 2점·1호·한화) 장성호(6회, 8회·1, 2호·기아)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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