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악몽의 7회초…6안타 맞고 5실점 경기 승부갈려

  • 입력 2006년 3월 20일 03시 45분


코멘트
6전 전승을 하는 동안 한국은 완벽한 톱니바퀴와 같았다. 특히 선동렬 투수 코치(삼성)가 지도하는 투수진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 돌아갔다.

그러나 19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준결승에서는 큰 구멍이 하나 생겼다.

그동안 선 코치가 “우리 팀에서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고 말해왔던 ‘일본 킬러’ 구대성(한화)이었다. 구대성은 왼쪽 옆구리에 담이 결려 경기에 나설 수가 없었다. 한국으로선 더없는 불행이었다.

0-0 동점이던 6회. 왼손 투수 전병두가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은 삼자 범퇴로 잘 막았다. 7회 첫 상대는 왼손 타자 마쓰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

만약 구대성이 있었다면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을지 모른다. 전병두는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김병현(콜로라도)으로 교체됐다.

1사 후 일본은 이마에 도시아키(롯데)를 빼고 왼손 타자 후쿠도메 고스케(주니치)를 대타로 내세웠다. 결과는 우월 2점 홈런. 만약 구대성이 던지고 있었다면 대타 교체도 어려울 상황이었다. 한 번 무너진 한국 투수에는 탈출구가 없었다. 7회에만 집중 6안타를 맞으며 5실점. 한국은 일본 선발 우에하라 고지의 절묘한 제구력과 포크볼에 철저히 막히며 무득점에 그쳤다. 승리는 6-0 일본의 차지였다.

이로써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WBC 초대 왕자는 일본과 쿠바의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아마 최강’ 쿠바는 한일전에 앞서 열린 우승후보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막강한 투수력을 과시하며 3-1로 승리했다.

샌디에이고=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