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한국, 미국 격파하고 세계 야구의 총아 됐다"

  • 입력 2006년 3월 14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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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패의 한국팀이 미국을 격파하고 세계 야구의 총아가 됐다." (AFP 통신)

14일 세계 최강자인 미국 야구대표팀을 꺾은 한국 팀의 명승부에 세계 언론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재미동포들도 이날 "2002년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가 재현됐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를 지켜본 교민들은 물론 위성채널과 라디오방송, 인터넷으로 생중계를 본 이들도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함께 했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인지 야구장을 찾은 교민은 전날 멕시코 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수천 명에 그쳤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에 경기 내내 '대~한민국'을 외치는 응원의 함성은 우렁찼다.

이날 워싱턴 포스트는 로이터 통신을 인용, '한국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미국의 콧대를 꺾었다'는 제목으로 한국 팀의 기량을 칭찬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팀이 출전 팀중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이어나감에 따라 우승을 차지하려는 미국의 희망이 위태롭게 됐다"며 "좌절한 미국 팬들이 '명예의 전당'에 오를 유망주들에게 야유와 휘파람을 보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USA 투데이는 AP통신을 인용해 "미국팀은 한국의 톱타자(이승엽)를 볼넷으로 진루시키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이 전략은 곧이어 역풍을 맞았다"며 미국 팀의 전략 부재를 지적했다. AP통신은 미국팀이 공격과 수비 모두 엉망이었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은 "한국 투수들이 휼륭한 투구로 미국 타자를 좌절시켰으며, 인상적인 수비와 적시타가 뒷받침돼 한국팀을 무패로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기사는 "미국팀이 자국 팬에게 야유당하는 '기념비적 패배'를 당함에 따라 '백만장자 라인업'의 미국팀은 목요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사는 "평균 3할 3푼 6리의 타율을 자랑하는 미국 타자들은 방어율 1.00을 기록 중인 한국 투수들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며 "한국의 실책 하나 없는 수비 또한 그 가치를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뉴스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MLB닷컴은 "이번 대회의 유일한 무패팀이 2만 1000여명의 관객 앞에서 미국을 꺾었다"며 한국팀의 흠 없는 전략과 경기진행을 칭찬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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