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별들]<1>1회 우루과이대회 득점왕 스타빌레

  • 입력 2006년 3월 1일 03시 04분


‘월드컵 초대 득점왕.’ 1930년 열린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에서 8골로 득점왕에 오른 아르헨티나의 기예르모 스타빌레. 월드컵이 끝난 지 3년 뒤인 1933년 12월 한 경기에서 스타빌레가 슈팅하고 있는 모습. AFP 본사 특약
‘월드컵 초대 득점왕.’ 1930년 열린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에서 8골로 득점왕에 오른 아르헨티나의 기예르모 스타빌레. 월드컵이 끝난 지 3년 뒤인 1933년 12월 한 경기에서 스타빌레가 슈팅하고 있는 모습. AFP 본사 특약
《2006 독일 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6월 9일부터 한 달간 펼쳐질 ‘축구 전쟁’ 독일 월드컵. 본보는 남은 100일 동안 17번의 역대 월드컵에서 빛을 발한 스타플레이어를 조명하고 축구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 보는 축구 스펀지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또한 유럽 축구 전문가인 한준희 KBS 해설위원이 고정 칼럼을 통해 이번 월드컵의 판도를 점쳐 본다.》

1930년 7월 19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센테나리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 4조 조별 예선 아르헨티나-멕시코전. 아르헨티나의 작달막한 무명 선수가 그라운드를 물 찬 제비처럼 날아다니며 무려 세 골을 터뜨렸다. 월드컵 사상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168cm 작은 체구에 스피드 엄청나

기예르모 스타빌레. 작은 체구(168cm)에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엄청난 스피드를 앞세우고 녹색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 골을 터뜨리는 그의 모습에 현장을 찾은 팬들은 넋을 잃고 말았다. 스타빌레는 단 4경기에 출전해 8골. 경기당 2골씩을 기록하며 첫 득점왕(골든 슈)에 등극해 월드컵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사실 스타빌레의 등장은 운명과도 같았다. 주전인 마누엘 페레이라가 프랑스와의 첫 경기(1-0 아르헨티나 승)를 마치고 학기말 시험을 보러 잠시 귀국하자 프란시스코 올라자르 감독이 스타빌레를 멕시코전에 대신 투입했던 것. 주전의 공백을 틈타 월드스타로 떠오른 셈이다. 만일 페레이라가 뛰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우루과이 첫 우승 영광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월드컵 축구. 그 시작은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이다. 우루과이 대회 결승에서는 남미의 자존심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가 맞붙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3만여 팬 등 6만7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결승전 혈투가 벌어졌다. 우루과이가 4-2로 이겨 최초 우승국이 됐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당시 18세 알려져… 최근 자료는 24세

최근에 와선 스타빌레를 놓고 당시 18세 소년이었느냐, 24세였느냐의 논란이 일고 있다. 크리스 헌트가 쓴 ‘축구에 대한 모든 것’ 등 일부 자료에 따르면 스타빌레는 1906년 1월 17일생. 하지만 또 다른 서적엔 생년월일 없이 18세의 고교생으로 표기돼 있다. 그동안 ‘18세 소년이 큰일을 냈다’는 보도가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 자료에 따르면 24세였을 것이라는 게 대세다. 월드컵 초창기 기록 관리의 허술함 때문에 일어난 혼란이다.

24세가 맞는다면 스타빌레는 월드컵 전까지 이름도 없는 무명이었다. 14세 때부터 프로무대(우라칸)에서 뛰면서 단 한번도 대표선수로 뛰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스타빌레는 우루과이 월드컵 이후 빠른 발에 낮은 자세로 상대 수비를 파고드는 능력 때문에 ‘엘 필트라도르(기어 다니는 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등 스타플레이어로 우뚝 섰다.

우루과이 대회에서 보여 준 활약 덕분에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제노아에 입단해 이탈리아로 진출하게 된다. 스타빌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창시자인 쥘 리메가 1년 동안 경영하기도 했던 파리 교외의 유서 깊은 클럽 레드스타파리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1939년부터 21년간 아르헨 대표팀 지휘

스타빌레는 1939년부터 1960년까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지휘하며 총 127경기를 치렀고 코파 아메리카에서 6번 정상에 올려놓으며 ‘명장’으로 남기도 했다. 그 후 아르헨티나 지도자훈련학교의 이사직을 맡았던 스타빌레는 1966년 12월 세상을 떠났다.

한편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은 잉글랜드 등 일부 유럽 팀의 불참 속에 프랑스와 칠레 등 13개 팀이 참가해 예선 4조로 나눠 각조 1위가 4강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가렸다. 월드컵 첫 골은 프랑스의 루시앵 로랑이 7월 13일 멕시코전 19분에 터뜨렸다. 우승컵은 개최국인 우루과이가 차지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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