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사랑해요, 히딩크 감독님”

  • 입력 2005년 7월 2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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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님 너무 반가워요.” 19일 열린 팬 사인회에서 한 꼬마 축구팬의 악수 요청에 웃으며 손을 내미는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왼쪽에서 두번째). 사인회에 같이 참여한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히딩크 감독,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왼쪽부터). 신원건 기자
“히딩크 감독님 너무 반가워요.” 19일 열린 팬 사인회에서 한 꼬마 축구팬의 악수 요청에 웃으며 손을 내미는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왼쪽에서 두번째). 사인회에 같이 참여한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히딩크 감독,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왼쪽부터). 신원건 기자
“와∼.” “야∼.” “히딩크 파이팅!”

19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앞. 대한축구협회 축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7인을 그린 ‘한국축구의 영웅들’ 출판 기념 팬 사인회에 거스 히딩크(현 PSV 아인트호벤)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환호성과 갈채를 쏟아냈다. 그의 모습을 담는 디지털 카메라와 카메라 폰의 셔터 소리도 여기저기서 터졌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이회택 기술위원장,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 등 유명 축구인들이 자리를 함께했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역시 히딩크 감독이었다.

히딩크 인기 아직도 이렇게 대단

히딩크 감독의 인기엔 남녀노소가 없었다. 김도연(68·인천 부평구 산곡동) 씨는 이날 오전 9시30분에 교보문고에 도착해 4시간이 넘게 기다린 뒤 맨 처음 히딩크 감독의 사인을 받았다. 칠순을 앞둔 김 씨는 “2002한일월드컵 때부터 히딩크 감독의 팬이었다. 오늘 안 보면 평생 보지 못할 것 같아 새벽같이 달려왔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브리티시 국제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최동규(10) 군은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이 4강에 진출하자 인도네시아 현지의 외국학생들이 모두들 부러워했다”며 “히딩크 감독을 직접 만나게 돼 무척 기쁘다. 돌아가 자랑할 게 생겼다”며 싱글벙글. 강석중(71·서울 은평구 불광동) 씨는 “오늘 손자 5명의 특명을 받고 왔다”며 6개의 유니폼을 꺼내 사인을 요청했다.

이날 책에 사인 받은 사람만 200여 명. 몰린 인파만 1000여 명에 달했다.

약 50분간의 사인회를 마친 히딩크 감독은 “너무 행복하다. 한국축구의 과거와 현재 인물들로 역사를 기록한 책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 영광이었다. 자랑스럽다. 팬들의 한결같은 사랑도 분에 넘쳐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노동현(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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