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굿모닝, 여기는 북극점”… 첫 산악그랜드슬램

  • 입력 2005년 5월 1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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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대장(오른쪽)이 이끄는 북극점 원정대가 1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간) 마침내 북극점에 섰다. 캐나다 워드헌트 섬을 출발한 지 54일 만이다. 박 대장은 이로써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은 3월 31일 원정대원들이 북위 85도 9분 지점에서 찍어 보낸 것이다. 레졸루트=전 창  기자
박영석 대장(오른쪽)이 이끄는 북극점 원정대가 1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간) 마침내 북극점에 섰다. 캐나다 워드헌트 섬을 출발한 지 54일 만이다. 박 대장은 이로써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은 3월 31일 원정대원들이 북위 85도 9분 지점에서 찍어 보낸 것이다. 레졸루트=전 창 기자
“드디어 해냈다.”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던 박영석(朴英碩·42·골드윈코리아 이사·동국대 산악부 OB) 탐험대장의 인공위성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 단말기에 북위 90도 00.000분이 찍혔다. 순간 박 대장과 홍성택(洪成澤·39·㈜대한논리속독) 오희준(吳熙俊·35·영천산악회) 정찬일(鄭贊一·25·2005년 용인대 졸업) 대원의 입에서 함성이 터졌다.

4명의 북극점 원정대(주최 동국대학교 박영석세계탐험협회, 후원 노스페이스 엔씨소프트 LG화재 동아일보사 SBS)가 1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그리니치 표준시 4월 30일 19시 45분) 드디어 북극점에 섰다.

3월 9일 오전 1시 30분 캐나다 누나부트 주 워드헌트 섬(북위 83도 3.09분)을 출발한 지 53일 3시간 15분 만이다.

워드헌트 섬에서 북극점까지 직선거리는 772.12km. 그러나 곳곳에 도사린 난빙(얼음산)과 리드(얼음이 갈라져 바닷물이 드러난 곳)를 돌아가느라 실제로 원정대가 걸은 거리는 2000km가 넘었다. 이로써 박 대장은 세계 최초로 산악그랜드슬램을 이룬 주인공이 됐다.

그는 2001년 히말라야 14좌, 2002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뒤 지난해엔 남극점을 무지원 탐험 최단기록(44일)으로 밟았다. 북극점은 2003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도전. 또 홍 대원은 박 대장과 함께 세계에서 15번째로 3극점을 밟는 기록을 세웠다.

원정대는 경비행기 편으로 베이스캠프인 레졸루트로 귀환한 뒤 12일경 귀국할 예정이다.

레졸루트=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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