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화났다… 판정 시비 끝 北지자 시민들 격렬 시위

  • 입력 2005년 3월 31일 0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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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축구 관중 수천 명이 폭도로 변해 군과 경찰이 진압에 나서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본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평양 시민들은 30일 오후 6시경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 이란과의 경기 후반 이란 골문 앞에서 북한 선수가 넘어지면서 페널티킥 시비가 발생하자 소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시리아 국적 주심이 북한 선수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페널티킥을 인정하지 않자 관중이 흥분해 병과 깡통, 의자 등을 운동장에 집어던지는 바람에 10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관중은 북한이 패해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해산하지 않고 경기장 진입로 주변을 봉쇄한 채 퇴장하는 이란 선수단과 심판단에 돌과 병을 마구 던졌다. 흥분한 관중 일부는 경기장 2층 기자회견장까지 진입해 경비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관중은 1시간 가까이 경기장에 모여 “심판은 사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경기장 밖으로 일부 관중이 몰려가자 긴급 출동한 군과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섰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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