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대만 ‘태권영웅’ 포상금 4억씩

  • 입력 2004년 9월 3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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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아테네 올림픽은 끝났지만 대만의 태권도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대만에 올림픽 사상 첫 번째와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긴 태권도 여자 49kg급의 천스신(26)과 남자 58kg급의 주무옌(22)이 귀국한 1일. 대만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천스신과 주무옌은 국기들 든 수많은 인파의 환영 속에서 타이베이 시내 카퍼레이드를 펼쳤고 곳곳에선 환영폭죽이 터졌다.

국가적 영웅으로 떠오른 둘에 대한 대접은 극진했다. 한국의 청와대격인 ‘총통부’의 만찬에 초대됐고 각각 약 4억원의 포상금이 결정됐다. 또 이들이 사는 동네의 도로는 ‘금메달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방송사들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귀국일 방송사들은 일제히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이들의 ‘금의환향’을 7∼8시간씩 생중계했고 이튿날도 하루 종일 올림픽 태권도 결승 장면과 이들의 귀국 장면을 방영했다.

특히 대만의 영웅으로 떠오른 ‘태권소녀’ 천스신의 집으로 찾아가 어머니의 옷 핸드백 구두가 어떤 제품이고 가격이 얼마인지까지 시시콜콜하게 보도할 정도. ‘비행소녀’였다가 금메달을 딴 드라마틱한 그의 스토리는 이미 영화화가 결정됐다.

세계청소년야구에 출전 중인 한국대표팀의 통역을 맡고 있는 타이베이정치대학의 웨이루(23·한국어과 4학년)는 “그동안 대만에선 야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였으나 아테네 올림픽을 계기로 태권도가 완전히 떴다”고 말했다.

타이베이=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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