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도핑혐의 남녀선수 올림픽金 반납 거부

  • 입력 2004년 9월 1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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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딴 금메달인데…. 절대 돌려줄 수 없다.”

2004 아테네 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그 여진은 여전히 올림픽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약물 복용 혐의로 금메달을 박탈당한 선수들이 결백을 주장하며 반납을 거부하고 있는 것.

여자 포환던지기 챔피언에 오른 뒤 금메달을 박탈당한 이리나 코르차넨코(러시아)는 1일 “난 결백하다. 금메달 반납은 나 자신을 속이는 것이며 유죄를 시인하는 것이므로 결코 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코르차넨코는 사상 처음 올림픽의 발상지 올림피아에서 열린 여자 포환던지기 우승자. 경기 직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계 양성반응이 나와 메달을 박탈당했다.

1999년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은메달을 박탈당했던 그는 “99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난 희생양이다. 난 메달을 도둑질하지 않았다”며 반납할 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했다.

남자 해머던지기의 아드리안 아누스(헝가리)도 “내가 진정한 올림픽 챔피언”이라며 메달 반납을 거부했다. 아누스는 우승 후 소변 샘플을 다른 사람 것으로 바꿔치기한 뒤 재검사를 거부했다가 메달을 박탈당했다. 그 역시 “금메달은 내 땀의 소산이지 약물로 얻은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헝가리올림픽위원회에 메달을 돌려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해당국 올림픽위원회는 선수들에게 “메달을 돌려주지 않으면 더 큰 불이익을 받는다”며 반납을 종용하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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