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8월 30일 18시 4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사상 최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전체 202개 회원국이 빠짐없이 참가한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단 한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한 국가는 무려 127개국에 이른다. 4년간의 준비와 투자에 대한 성적표를 받아본 각 국가의 희비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엇갈렸다.
○풍년
중국과 일본 태국 이집트는 싱글벙글이다.
중국은 올림픽 출전 20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인 종합 2위(금32, 은17, 동14)를 차지해 감격해 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했다’고 표현할 정도.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은 내친 김에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노려보겠다는 기세다.
88 서울올림픽 이후 줄곧 한국에 뒤졌던 일본은 종합 5위(금16, 은9, 동12)로 눈부시게 도약했고 태국(금3,은1,동4)도 1952년 헬싱 키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래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둬 축제 분위기. 이집트(금1, 은1, 동5)는 올림픽 노메달의 한을 한꺼번에 털어버렸다.
○평년작
미국은 중국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종합순위 1위 3연패를 달성하며 세계최고의 스포츠강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가 ‘미국, 메달에서 세계지배’라는 제목의 1면 기사에서 ‘중국이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듯이 현재의 위치에 안주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프랑스는 종합 7위(금11, 은9, 동13)에 대체로 만족한다는 분위기. 프랑스 언론들은 한결같이 ‘프랑스가 국제사회에서 여전히 스포츠강국의 일원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기대했던 육상에서 동메달 2개로 다소 저조했지만 노메달이었던 2000시드니대회 때 보다는 나은 성적이라고 자위하는 분위기.
○흉년
종합 3위(금27, 은27, 동38) 러시아와 종합 6위(금14, 은16, 동18) 독일은 ‘스포츠강국의 자존심이 무너졌다’며 초상집 분위기. 러시아는 막판 분전으로 겨우 3위에 랭크됐지만 당초 ‘금메달을 38개 이상 획득해 종합우승하겠다’고 장담했었다.
특히 러시아는 역대 올림픽에서 단 한차례도 진 적이 없는 중국에 2위 자리를 내준 것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독일은 종합 5위를 차지한 시드니 올림픽 때보다 종합순위는 물론 총메달 수도 후퇴하자 ‘스포츠 전 분야에 걸쳐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논란이 거세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5000m 우승자인 디터 바우만은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선수들에겐 한계를 넘어서 최선을 다하려는 정신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 아테네올림픽 주요 세계기록 | |||
| 종목 | 세부종목 | 선수(국가) | 기록 |
| 양궁 | 남자개인전랭킹라운드 | 임동현(한국) | 687점 |
| 여자개인전랭킹라운드 | 박성현(한국) | 682점 | |
| 여자단체전랭킹라운드 | 박성현 이성진 윤미진 | 2030점 | |
| 육상 | 여자 장대높이 뛰기 |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 4m91 |
| 사이클 | 여자 500m속도 | 애나 미어스(호주) | 33초92 |
| 사격 | 남자 10m러닝타겟 | 만프레드 구르제르(독일) | 682.4점 |
| 수영 | 남자 자유형 400m계영 | 남아공 | 3분13초17 |
| 남자 개인 혼영 400m | 마이클 펠프스(미국) | 4분08초26 | |
| 남자 혼계영 400m | 미국 | 3분30초68 | |
| 여자 400m계영 | 호주 | 3분35초94 | |
| 역도 | 남자 105kg 이상급 용상 | 호세인 레자 자데(이란) | 262.5kg |
| 여자 69kg급 인상 | 루청홍(중국) | 122.5kg | |
| 여자 75kg 이상급 용상 | 탕공홍(중국) | 182.5kg | |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