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전설을 썼다…코마네치 등 대기록의 역사

  • 입력 2004년 8월 24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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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은 없다.”

요즘 이런 멘트와 함께 CF에 등장하는 무하마드 알리. 1964년부터 1979년까지 무려 15년 간 프로복싱 헤비급 최강자로 군림했던 그는 “누구든지 나처럼 전설을 이룰 수 있다”며 ‘불가능은 없다’고 외친다.

61전 57승의 화려한 기록을 세우며 최강자로 군림했던 알리.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았던’ 그는 1960년 로마 올림픽 라이트헤비급(81kg 이하) 금메달리스트.

역대 올림픽에서는 이처럼 ‘전설’로 불리는 영웅들이 탄생했고 후대의 선수들은 이들을 넘어서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로마올림픽 때 캐시어스 클레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던 알리는 이때 따낸 금메달을 일생의 영예로 여겼다. 하지만 친구와 같이 갔던 레스토랑에서 흑인이라는 이유로 쫓겨난 뒤 금메달을 강에 던져 버린 그는 이슬람교로 개종해 이름을 바꾸고 링에서 백인들을 차례로 때려눕힌다. 동시에 그는 ‘평등’을 외치며 인권 운동가로도 활약해 사회, 문화적으로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스포츠영웅으로 꼽힌다.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운 슈퍼스타들도 있다.

1924년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1500m와 5000m, 1만m 세 부문을 석권한 파보 누르미(핀란드), 1952년 헬싱키 올림픽 육상 남자 5000m와 1만m,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휩쓴 에밀 자토펙(체코)의 기록은 이제까지 난공불락.

1960년 로마 올림픽과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비킬라 아베베(에티오피아)가 세운 남자마라톤 2연패 기록도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아베베는 로마 올림픽 때 맨발로 42.195km를 완주해 세상을 놀라게 했고 도쿄올림픽에는 맹장수술 후 6주 만에 출전,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마크 스피츠(미국)는 수영선수들의 우상. 스피츠는 1972년 뮌헨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접영 100m와 200m,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에서 7개의 금메달을 따내 역대 올림픽 한 대회 최다관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아테네올림픽에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스피츠의 기록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체조 2단 평행봉에서 체조 사상 처음으로 10점 만점을 두 번이나 기록하며 금메달 3개를 따낸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에서 미국으로 망명).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1988년 서울올림픽 다이빙 2개 종목(스프링보드, 플랫폼)에서 다이빙 사상 첫 2관왕 2연패를 이룬 그레그 루가니스(미국).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육상 남자 100m(금 2개), 200m(금 1개), 400m 계주(금 2개), 멀리뛰기(금 4개)에서 금메달 9개를 따낸 칼 루이스(미국).

이런 올림픽 영웅들을 뛰어넘는 일은 과연 가능할까.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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