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나경민 “안녕, 태극마크”

  • 입력 2004년 8월 22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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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다 값진 동메달’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나경민(오른쪽)과 이경원.- 아테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금보다 값진 동메달’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나경민(오른쪽)과 이경원.- 아테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경민이 파이팅, 언니 힘내세요.’

배드민턴 여자 복식 3, 4위전이 열린 21일 그리스 아테네 구디체육관. 배드민턴 마지막 날 경기가 열린 이날 앞서 경기를 끝낸 한국 선수들이 대거 관중석에 자리를 잡고 여자 복식 동메달 도전에 나선 나경민(28·대교눈높이)-이경원(24·삼성전기) 조를 응원했다.

동료들의 성원 때문이었을까. 첫 세트를 10-15로 내줬던 나-이 조는 2세트 들어 수비가 안정되며 역습에 나서 중국의 자오팅팅-웨이이리 조를 2-1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배드민턴 복식 여왕’으로 불리면서도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던 나경민이 3번의 올림픽 도전에서 두 번째 메달을 따내는 순간. 나경민은 박주봉과 짝을 이룬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 복식 결승에서 김동문-길영아 조에 패해 은메달에 머문 뒤 2000 시드니 올림픽 혼합 복식 8강전에서는 중국 조에 패해 탈락했다.

“마지막 경기를 이겨 기분은 좋다. 이제 좀 쉬고 싶다”고 소감을 밝힌 나경민은 이제 짐을 벗어 홀가분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아테네 올림픽을 끝으로 태극유니폼을 벗은 뒤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예정인 나경민은 “혼합 복식 8강 탈락의 아쉬움은 있지만 모든 경기가 끝나 속이 후련하다”고 밝혔다.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에서 금1(남복), 은2(남복, 남단) 동메달 1개를 땄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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