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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17일 2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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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일본 체조계의 ‘영웅’ 쓰카하라 미쓰오(56)의 아들 쓰카하라 나오야(27). 나오야는 17일 벌어진 2004 아테네올림픽 체조 남자 단체전에 일본 대표로 출전, 우승해 체조 부자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일본은 이날 173.821점을 기록, 미국(172.933점)과 루마니아(172.384점)를 2,3위로 밀어내고 28년 만에 올림픽 체조 단체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나오야가 금메달을 목에 걸자 일본에서는 아버지 시대의 영예를 잇는 새로운 일본 체조 부흥기를 일궈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
나오야의 아버지 미쓰오는 1968년 멕시코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1972년 뮌헨올림픽과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일본이 체조 남자단체전을 3연패하는데 앞장섰던 주인공. 그는 3번의 올림픽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일본체조계의 전설로 남았다.
하지만 일본 남자체조는 그 후 긴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이후 올림픽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체조를 시작한 나오야는 98년 방콕아시아경기 개인종합 3위, 99년 텐진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소리를 들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나오야는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철봉 결승도중 봉에서 떨어져 금메달을 놓쳤다. 나오야는 현역시절 아버지의 라이벌이었던 니콜라이 안드리아노프에게도 지도를 받았다. 안드리아노프는 몬트리올올림픽 개인종합결승에서 미쓰오를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따냈던 주인공.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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