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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17일 2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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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 메달 유망주였던 프라이스는 경기 시작 불과 35분 전 준비 운동을 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다가 수중에 설치된 카메라와 충돌하는 바람에 양 쪽 무릎을 다쳤다.영국팀 감독은 경기를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대회조직위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프라이스처럼 부상으로 ‘고지’를 바로 눈앞에 두고 고개를 떨군 비운의 스타들이 적지 않다.
올림픽 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하는 그리스의 역도 영웅 피로스 디마스(33)는 16일 연습 도중 오른 손목을 접질러 대회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 21일 85kg급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디마스는 개회식 때 그리스 선수단의 기수. 그리스 국민이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기대하는 선수가 바로 그다. 디마스는 지난 3년간 무릎이 좋지 않아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한 다리로도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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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전설적인 육상 선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1)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어려울 듯. 육상 1만m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게브르셀라시에는 에티오피아에서는 ‘미래의 대통령’으로 꼽히는 국민적인 우상. 그는 지난 13일만해도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으나 영국 BBC는 사흘 뒤인 16일 그의 매니저 조스 허먼스의 말을 인용, “아켈레스건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육상 여자 40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땄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이 유력시 됐던 호주의 자나 피트먼은 이달 초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메달 획득의 꿈을 접었다. 피트먼은 “이제 나는 금메달이 아니라 올림픽 참가 자체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밤에도 2시간 마다 얼음찜질을 하는 등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영국의 테니스 스타 팀 헨만(세계랭킹 5위)은 등 부상으로 단식 1회전에서 세계 랭킹 27위인 체코의 지리 노박에게 1시간8분 만에 2-0으로 무너졌다. 여자테니스 단, 복식 금메달을 노렸던 미국의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도 올림픽 개막을 며칠 앞두고 부상으로 출전을 단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이 기사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인 유현주씨(서강대 중어중문학과 4년)도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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