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D-8]육상새별, 22세 꽃띠남녀 세대교체 주역

  • 입력 2004년 8월 4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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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파 파월
아사파 파월
‘반란을 꿈꾼다.’

2004 아테네 올림픽이 8일 앞으로 다가오며 새로운 신화창조에 도전장을 낸 육상 스타들의 각축도 뜨거워지고 있다.

‘인간 탄환’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남자 100m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자메이카의 신예 아사파 파월(22). 지난달 31일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슈퍼그랑프리대회에서 9초91로 우승했던 파월은 4일 발표된 IAAF 세계랭킹에서 처음으로 1위(1389점)에 오르며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2위는 올 시즌 최고 기록(9초88) 보유자인 숀 크로퍼드(미국·1327점).

현 세계기록(9초78) 보유자인 팀 몽고메리(미국)의 올림픽선발전 탈락으로 아테네 올림픽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모리스 그린(최고 기록 9초79, 올 시즌 최고기록 9초91)은 최근의 잇단 부진으로 5위(1319점)로 떨어져 시드니 올림픽에 이은 올림픽 2연패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시드니 올림픽 우승자 매리언 존스(미국)의 올림픽선발전 탈락으로 맥이 빠진 여자 100m에서는 올 시즌 최고 기록 보유자인 이베트 라로바(불가리아·10초77)와 세계랭킹 1, 2위 크리스티 게인스, 토리 에드워즈(이상 미국)의 3파전이 치열할 전망.

여자 장대높이뛰기는 육상의 ‘새로운 꽃’으로 부상한 종목. 러시아의 샛별 옐레나 이신바예바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꽃 중의 꽃’이 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는 최근 세계기록을 연거푸 경신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필드 종목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선 5m 벽 돌파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 최근 두 차례 연속 세계기록을 경신한 러시아의 샛별 옐레나 이신바예바(22·1404점)가 팀 동료이자 라이벌인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24·1390점)를 제치고 랭킹 1위에 올라 ‘인간새’ 경쟁에 불을 지폈다.

15세 때까지 체조로 몸을 다져 탄력이 뛰어난 이신바예바는 지난해 7월 스테이시 드래길라(미국·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보유 중이던 4m80의 세계기록을 돌파한 뒤 지난달 26일 버밍엄그랑프리육상대회에서 4m89로 페오파노바의 종전 세계기록(4m88)을 갈아치웠고 닷새 만인 31일 런던그랑프리에서는 4m90을 뛰어넘으며 ‘마의 5m벽’ 돌파를 눈앞에 뒀다.

남녀 중거리 종목도 이변을 예고하고 있다. ‘트랙의 철녀’ 마리아 무톨라(모잠비크·여자 800m)와 ‘중거리의 제왕’ 히참 엘 게루즈(모로코·남자 1500m)가 지난달 각각 27연승과 29연승 행진을 멈췄기 때문.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와 세계실내선수권대회 6연패를 이룬 무톨라는 여전히 우승후보 1순위. 하지만 올 시즌 최고 기록에서 조란다 체플락(슬로베니아·1분57초68)과 타티아나 안드리아노바(러시아·1분57초71)에 뒤진 3위(1분57초72)에 처져 있다.

96년 이후 83차례 대회에서 81번이나 우승했던 엘 게루즈(올 시즌 최고기록 3분29초18)도 지난달 3일 로마 골든리그대회에서 바레인의 라시드 람지(3분30초25)에 1초차로 패하며 철옹성에 금이 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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