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4]유로大戰 ‘신화창조’만 남았다

  • 입력 2004년 7월 2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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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포르투갈이냐, 돌풍의 주역 그리스냐.” 2일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유로2004(제12회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그리스는 연장 전반 15분에 터진 트라이아노스 델라스의 결승 ‘실버골’로 우승후보 체코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로써 ‘앙리들로네컵’을 놓고 5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리스본 루즈스타디움에서 맞붙을 결승전의 주인공은 포르투갈과 그리스로 확정됐다. 결승에 처음 진출한 팀끼리 우승을 다투기는 대회 사상 처음이다.》

○파괴력 대 개인기의 대결

그리스는 개막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물리쳤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이 패배 후 4연승을 달렸고 그리스는 스페인과 비기고 러시아에 패하는 등 천신만고 끝에 결승에 올랐다.

기록에서 포르투갈은 개인기가, 그리스는 수비와 파괴력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포르투갈은 볼 점유율(56.2%·그리스 43.8%), 패스 성공률(77%·그리스 68%)이 앞서는 반면 그리스는 유효 슈팅(골문 근처로 가는 효과적인 슈팅)률이 47%로 포르투갈(36%)보다 높다.

포르투갈은 개인기를 앞세운 정확한 패스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반면 그리스는 탄탄한 수비와 기습 공격으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우승제조기들의 지략 대결

포르투갈의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56)과 그리스의 오토 레이하겔 감독(66) 모두 우승제조기로 명성이 높다. 브라질 출신 스콜라리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독일 출신 레이하겔 감독은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과 카이저슬라우테른을 명문클럽으로 키우는 등 가는 곳마다 우승을 일궈내 ‘킹 오토’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스콜라리 감독은 미드필드를 두껍게 하는 ‘4-2-3-1’의 포메이션을, 레이하겔 감독은 수비를 안정시키는 ‘4-3-1-2’의 진용을 펼친다.

○주목할 스타는 누구?

포르투갈에는 세계 4대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루이스 피구와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2골을 기록 중인 후이 코스타, 마니셰,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공격 3인방’이 버티고 있다. 누누 고메스, 파울레타도 뛰어난 킬러.

그리스엔 정상급 스타는 없지만 다부지고 체력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 중 한 골씩 터뜨린 안젤로스 바시나스, 앙겔로스 카리스테아스, 게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는 파괴력이 뛰어난 공격수. 태클 부문 1위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47개)와 4위 기우르카스 세이타리디스(32개)는 수비가 일품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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