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네덜란드]“월드컵때 그 실력 이제 나오네”

  • 입력 2004년 3월 28일 18시 02분


코멘트
네덜란드리그가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태극전사들의 활약상이 크게 눈에 띈다.

이영표는 공격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지지만 악착같은 수비로 여전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에 대한 팬들의 비판은 그가 오른발잡이라는 점. 공격에 가담하여 센터링을 올릴 때 공을 자주 오른발 쪽으로 옮겨 패스하기 때문에 공격템포가 늦어진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얼마 전 UEFA컵 오세르전에서 그는 오른발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한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먼 거리에서 케즈만에게 오른발로 멋진 스루패스를 해냈다.

송종국은 전반기에 벤치를 지켜야 했지만 후반기엔 다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달 빌렘II전에서의 멋진 골과 RKC전에서 보여준 몇 차례의 멋진 패스는 그의 부활을 알려준 신호탄이다.

네덜란드 3인방 중 팬들로부터 가장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선수는 박지성이 아닐까 싶다. 아인트호벤에서 뛴 지 1년이 넘었지만 월드컵에서 보여주었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미움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그는 팬들의 사랑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 2월말 UEFA컵 페루자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을 시작으로 경기가 거듭될수록 발전하고 있다.

지난 오세르전은 박지성이 아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 중 최고였다. 몇 차례 좋은 패스를 하며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그라운드를 헤집고 다니며 발군의 실력을 보여 주었다. 팬들도 박지성이 상대선수에게 공을 빼앗긴 뒤 다시 달라붙어 볼을 가로채자 박수를 보냈다. 또 영리하게 상대선수를 따돌리고 송곳 패스를 할 때마다 탄성을 자아냈다. 경기 후 팬들은 “월드컵 때의 박지성을 본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동안 부진했던 태극전사들이 다시 월드컵 이미지를 되찾아가는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하다.

네덜란드=최삼열 통신원 sammychoi@hotmail.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