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지영준 “봉주형 제치고 7분대로 우승”

  • 입력 2004년 1월 29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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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서울국제마라톤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한국 마라톤 쌍두마차 지영준(왼쪽)과 이봉주. 11세 차이의 선후배 사이지만 우승만은 양보하지 않겠단다. 고성·영천=원대연기자
2004서울국제마라톤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한국 마라톤 쌍두마차 지영준(왼쪽)과 이봉주. 11세 차이의 선후배 사이지만 우승만은 양보하지 않겠단다. 고성·영천=원대연기자
한국 마라톤의 쌍두마차 이봉주(34·삼성전자)와 지영준(23·코오롱)이 국내에서 처음 맞대결을 벌인다. 3월 14일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이 그 무대다.

경북 영천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는 지영준은 29일 “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하기로 결심했다. 2시간7분대 기록을 세워 봉주형을 제치고 우승하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의 최고기록은 지난해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8분43초. 이봉주의 최고기록은 2시간7분20초(한국최고기록).

지영준은 중국 쿤밍에서 36일간의 고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해 요즘 매일 60∼80km씩 달리고 있다. 오전 5시에 일어나 조깅, 인터벌 훈련, 파트렉(야외주로에 목표 지점을 정해 놓고 자연스럽게 훈련하는 방법), 거리 연습 등 쉴 틈 없는 일정.

지영준은 황영조 이봉주를 길러낸 고 정봉수 감독의 마지막 제자. 풀코스 첫 출전인 2001년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깜짝 우승해 한국 마라톤 차세대주자로 떠올랐고 지난해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선 거스 타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단 1초 뒤진 2위로 골인했다.

97년 동아국제마라톤 이후 7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이봉주의 우승 결의도 뜨겁다. 그는 지난해 12월 제주도 훈련에 이어 6일부터 경남 고성에서 하루 40∼50km씩 맹훈련을 하고 있다. 다음달 2일엔 중국 쿤밍으로 날아가 20여일간 고지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봉주는 “영준이는 조금만 더 레이싱 경험을 쌓으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도 우승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아테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오인환 감독은 “서울국제마라톤 코스가 워낙 좋기 때문에 이봉주에게는 자신이 세운 한국최고기록을 깰 절호의 기회”라고 자신했다.

고성·영천=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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