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병현 ‘K시위’…토론토전 1⅓이닝 3K 무실점 11S

  • 입력 2003년 8월 28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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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24)이 이틀 연속 눈부신 호투로 극성스러운 보스턴 언론을 잠재웠다.

28일 보스턴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전날 9회에 등판해 3명의 타자를 모조리 삼진 처리했던 김병현은 이날도 화끈한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5-3으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그래디 리틀 감독의 호출을 받은 김병현은 첫 상대타자인 우드워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불을 껐다. 9회 1사후 안타를 맞았지만 존슨과 카탈라노토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1과 3분의 1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1세이브.

2경기에서 2와 3분의 1이닝 동안 무려 6개의 삼진을 잡아낸 김병현의 피칭은 보스턴 언론에 대한 ‘무언의 시위’로 보였다.

최근 보스턴지역 언론은 21일부터 4일 연속 등판, 두 차례 ‘블론세이브(세이브 상황에 등판해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것)’를 기록하는 등 4경기에서 5점을 내준 김병현에 대해 ‘불안하다’ ‘결정구가 없다’ ‘셋업맨인 스콧 윌리엄슨으로 마무리를 교체해야 한다’며 맹포격을 가했다.

도마에 오른 것은 김병현뿐이 아니었다. 보스턴의 한 라디오방송은 에이스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몸살과 목통증으로 한 차례 선발을 거른 것을 ‘꾀병’이라고 해 마르티네스를 분노케 했다. 화가 치민 마르티네스는 “계약기간인 내년까지만 뛰고 떠날 것”이라고 ‘폭탄선언’해 보스턴을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김병현은 이틀 연속 탈삼진 행진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임으로써 팀내 최고의 마무리임을 증명한 셈이다.

6-3으로 이긴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선두 뉴욕 양키스와의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두 팀은 30일부터 보스턴에서 라이벌 3연전을 갖는다.

한편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23)은 마무리 존 스몰츠가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 리스트에 오르는 바람에 28일 메이저리그에 다시 합류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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