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이승엽-심정수 홈런 펑펑…ML 시범경기

  • 입력 2003년 3월 6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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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들의 장타가 한꺼번에 터졌다.

플로리다 말린스의 초청선수로 뛰고 있는 이승엽(27·삼성·왼쪽)과 심정수(28·현대)는 6일 로저딘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그동안의 ‘벤치설움’을 훌훌 털어버렸다.

들쭉날쭉하게 출전하던 둘은 이날도 경기 후반부에 투입됐다. 먼저 그라운드에 나간 선수는 이승엽. 7회 브라이언 뱅크스에 이어 1루 대수비로 나선 그는 7회말 타격기회가 왔다. 3-5로 뒤진 상태에서 2사 1루. 자체청백전과 시범경기 2타석에서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한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메츠 투수 타일러 워커의 변화구를 받아쳐 우월 115m짜리 동점홈런을 날렸다. 플로리다에 합류한 뒤 첫 안타가 홈런. 이승엽은 10회에 다시 한번 타석에 나섰으나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이날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연장 10회 대수비로 나간 심정수도 5-7로 뒤진 10회말 2사 후에 125m짜리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그의 시범경기 성적은 7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비록 6-7로 패하긴 했지만 플로리다 제프 톨보그 감독은 “둘 다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도 손색이 없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동안 타격부진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이승엽은 첫 홈런을 날린 뒤 “서클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타격기회가 별로 없는데 초청선수라 어쩔 수 없다고 본다. 불만은 없고 여기서 벤치 분위기나 훈련자세 등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 내년엔 메이저리그 정식선수로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은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첫 장타를 기록했다. 최희섭은 3회 2사 1루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짜리 2루타를 때려냈다. 2타수 1안타 1타점. 시범경기 5게임 만에 첫 2루타를 날린 그는 9타수 4안타에 2타점을 거두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추신수는 1타수 무안타.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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