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탱크’ 최경주 VS '골프황제' 우즈 양보없는 한판

  • 입력 2003년 2월 27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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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 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27일 국내 골프팬들의 화제는 단연 ‘최경주와 우즈의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2회전 맞대결’이었다.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는 예상과 ‘한 번 해볼 만하다’는 기대가 뒤섞였다.

물론 우즈가 한 수 위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하지만 매치플레이 우승자 예측은 ‘로또복권’에 비유될 만큼 섣부른 속단은 금물이다.

우즈도 이번 대회 직전 공식 인터뷰에서 “36홀 매치는 대부분 상위랭커가 이기지만 18홀 매치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경주의 강점은 ‘우즈 공포증’이 없다는 것. 우즈와 같은 조로 대결한 것은 한 차례(2002투어챔피언십)뿐이었고 우즈 때문에 우승을 놓친 적도 없다.

최경주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1회전에서 프레드 펑크(미국)를 접전 끝에 1홀 차로 꺾었다. 최경주는 경기 후 “우즈의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현재 컨디션이 최고 상태이기 때문에 내가 유리할 수도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우즈의 파트너가 겪어야만 되는 엄청난 갤러리와 카메라 세례도 최경주에게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 듯.

“저는 갤러리가 많아야 신이 나서 더 잘 칩니다.”

최경주는 우즈와 특별초청선수로 동반 출전했던 지난해 던롭피닉스(일본 미야자키) 당시 이렇게 말했고 우즈(8위)를 제치고 단독 3위를 차지했었다.

심리적 부담이 큰 우즈와 달리 손해볼 것이 없는 최경주.

만약 최경주가 ‘골프황제’ 우즈의 벽을 넘는다면 100만달러의 우승상금보다 더욱 값진 소득이 아닐까. ‘자신감’은 생존경쟁이 치열한 미국PGA투어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한편 올시즌 초반 4승(미국PGA 2승, 유러피언투어 2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2번시드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닉 팔도(영국) 대신 63번시드로 출전한 필 타토랑기(뉴질랜드)에게 1회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 밖에 레티프 구센(남아공)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등 톱 랭커들도 줄줄이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최경주-타이거 우즈 올시즌 기록비교 <>안은 순위
최경주부문타이거 우즈
<46> 70.58타평균 스코어<2> 67.91타
<34> 295.0야드드라이버샷 비거리<14> 299.3야드
<63> 65.4%드라이버샷 정확도<175> 51.8%
<24> 72.9%그린 적중률<60> 70.1%
<156> 1.829타평균 퍼팅(홀당)<21> 1.703타
<9> 64만2665달러상금<5> 98만1000달러

주요선수 1회전(64강) 결과
승자성적패자
최경주1UP프레드 펑크
타이거 우즈2UP칼 페테르손
필 타토랑기1UP어니 엘스
제이 하스4&3레티프 구센
케빈 서덜랜드2UP세르히오 가르시아
필 미켈슨1UP로버트 칼손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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