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선정 '올해의 인물'…월드컵 축구 태극전사들

  • 입력 2002년 12월 30일 18시 20분


세계가 놀랐다. 우리도 놀랐다.

올 6월처럼 온 국민이 함께 기뻐하고 한 덩어리가 되어 ‘대∼한민국’을 외친 적이 있던가.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임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꼈고 세계는 우리를 부러움의 눈으로 지켜봤다.

동아일보는 ‘올해의 인물’로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한국축구대표팀을 선정했다. 그들은 국민 모두에게 꿈을 선사했다. 그리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처음에는 16강에만 들면 성공이라고 했다. 1954년 이후 5차례나 본선무대에 나가고도 단 1승을 거두지 못했던 한국축구였기에 조 예선 통과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러나 23명의 태극전사들은 ‘신화’를 일궈냈다. 1차전에서 동구의 강호 폴란드를 꺾은 것을 시작으로 내로라하는 세계축구의 강호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물리쳤다.

이처럼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놓은 것은 태극전사들이 흘린 소중한 땀과 눈물, 거스 히딩크 감독(56)의 새로운 지휘 스타일이었다. 패배감에 젖어 있던 선수들은 1년 반의 지옥훈련을 거쳐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로 거듭 태어났다. 또 히딩크 감독은 권위주의와 배타주의가 판치던 대표선수 선발에 철저한 능력주의 원칙을 도입하고 ‘전원 공격, 전원 수비’의 토털 사커로 한국대표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태극전사들이 선사한 그 소중한 ‘6월의 꿈’을 우리는 잊지 않는다.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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