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이변에 베트남 가산탕진 속출

과거 어느 대회보다도 이변이 많았던 한일월드컵대회가 끝나자 베트남의 여기저기에서는 가산을 탕진했다는 얘기가 자주 나오고있다.

"걸 것이 없으면 마누라라도 걸고 축구를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축구와 내기(베팅)를 하나로 생각하는 베트남 축구팬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저마다 한탕을 노렸으나 워낙 많은 이변이 속출해 대부분 큰 손해를 보고 말았다.

"월드컵대회를 치르고 나면 집주인이 바뀐다"는 말은 대회전부터 나왔지만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면서 전 경기를 생중계, 경기수가 늘어 팬들의 베팅 기회가 더 많아진데다 매 경기가 이변으로 끝나 일반 팬들의 피해가 더욱 컸다.

친구들끼리 TV를 함께 보면서는 보통 100달러 이내의 내기를 하지만 베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통할 경우 그 단위는 더욱 커진다.

베팅회사들은 하노이와 호치민의 시내 중심가 카페 등을 중심으로 음성적으로 영업을 하고 베팅액수도 사람마다 달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많게는 한 경기에 수천달러까지 돈을 건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월드컵을 통해 일부 극성 내기꾼들은 수만달러를 잃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이번 월드컵을 통해 돈을 잃은 사람이 많은 것은 많은 경기가 일반인들의 예측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기때문. 여기에는 한국의 4강과 터키, 세네갈 등의 선전(善戰)이 큰 몫을 했다.

베트남 팬들은 한국의 경기가 있을때면 한국을 응원하면서도 베팅만은 상대팀에 했다가 돈을 잃은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는 한국 관련업체의 직원이나 운전수 등도 한국과 경기하는 다른 팀에 돈을 걸었다가 낭패를 겪기도했다.

하노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