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깰 ‘깜짝카드’ 뜬다

  • 입력 2002년 6월 24일 22시 41분


히딩크 감독이  24일 상암구장에서 적응훈련중인 선수들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히딩크 감독이 24일 상암구장에서 적응훈련중인 선수들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전차 군단’ 독일을 깰 ‘깜짝카드’는 무엇일까.

태극전사들이 독일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끝냈다.

24일 오후 7시20분 500여명의 열광적인 팬들의 함성 속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은 15분간만 언론에 공개한 뒤 약 1시간의 비공개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그라운드엔 최용수를 포함해 월드컵 엔트리 23명이 모두 나왔다. 그러나 왼쪽 발목 부상인 김남일은 워밍업도 하지 않고 훈련모습을 지켜봐 25일 독일전 출전이 불투명함을 암시했고 안정환은 본부석 왼쪽 사이드에서 ‘특별 개인 훈련’을 받아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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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날 비공개훈련에서 젊은 선수 위주로 2, 3명의 깜짝 카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밤 히딩크 감독과 약 1시간 동안 티타임을 가진 네덜란드 출신 기자들은 “히딩크 감독이 김남일과 김태영, 유상철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그리고 3명 정도는 그동안 스타팅으로 뛰지 않던 선수를 기용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을 마친 뒤에도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은 오늘 첫 훈련이었다. 오늘 간단한 테스트를 했는데 반응을 지켜봐야 컨디션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몇 명의 선수도 아직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히딩크 감독이 컨디션 때문에 염려하고 있는 선수는 김남일과 유상철, 김태영 등 3명. 김남일은 22일 스페인전에서 부상이 악화돼 전반 32분 이을용으로 교체돼 나왔고 유상철도 체력문제로 후반 15분 이천수로 교체됐다. 전후반을 다 뛰었지만 코뼈가 내려앉은 김태영도 후반 인저리타임 때 황선홍으로 교체됐다. 그렇다면 히딩크 감독이 염두에 두고 있는 ‘히든카드’는 누구일까.

히딩크 감독은 “일부에서 우리가 체력이 다 떨어져 독일에 참패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면 알 것이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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