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김미현 통한의 ‘18번홀 보기’

  • 입력 2002년 6월 24일 17시 28분


김미현이 4라운드 17번홀 그린에서 버디퍼팅을 놓친 뒤 하늘을 쳐다보며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로체스터AP연합]
김미현이 4라운드 17번홀 그린에서 버디퍼팅을 놓친 뒤 하늘을 쳐다보며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로체스터AP연합]
김미현(KTF)이 다잡았던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쳤다.
24일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CC(파72)에서 벌어진 미국LPGA투어 웨그먼스 로체스터(총상금 120만달러) 최종 4라운드.
12번홀까지만 해도 캐리 웹(호주)에게 연전패를 당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김미현은 11번홀까지 버디3개와 보기3개를 주고 받았지만 12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같은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웹을 여전히 4타나 앞서 있었기 때문.

하지만 김미현은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이번에도 떨쳐내지 못하고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13번홀과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김미현은 16,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웹에게 동타(합계 12언더파)를 허용하고 말았다.

기세가 꺾인 김미현은 최종 18번홀(파4)에서 3온2퍼팅으로 보기를 범해 2온2퍼팅으로 파세이브한 웹에게 1타차로 시즌 첫 우승의 기쁨을 헌납했다.

김미현은 두 번째샷을 그린에 올리지는 못했지만 어프로치로 홀컵 2m40 지점에 붙혀 파퍼팅을 남겨뒀다. 한편 9m 거리에서 친 웹의 버디퍼팅은 홀컵 1m20 앞에 멈췄지만 웹은 “먼저 홀아웃하겠다”고 말한 뒤 파세이브하며 먼저 홀아웃했다.

김미현은 반드시 넣어야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압박감을 받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파퍼팅은 홀컵을 살짝 비켜가고 말았다.

웹보다 5타나 앞선채 이날 경기를 시작한 김미현의 최종 스코어는 전날 보다 2타가 줄어든 11언더파 277타,반면 4언더파 68타(버디6,보기2)를 친 웹의 우승스코어는 12언더파 276타.

이로써 2000년 세이프웨이챔피언십 이후 1년9개월만 1승을 추가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던 김미현은 올시즌 두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세리(25)는 단독3위(7언더파 281타),박희정(CJ39쇼핑)은 공동10위(1언더파 287타)로 경기를 마쳐 이번 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은 3명이 톱10에 진입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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